[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 홈경기에 팀이 5-2로 앞선 9회 초에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팀은 5-4로 승리했다. 총 투구 수는 19개.
이로써 김광현은 프로 정규시즌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직전 시즌까지 KBO 리그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로 나섰던 김광현은 정규시즌에서 홀드 2개만 기록했을 뿐, 세이브를 기록한 적은 없었다. 2010년 한국시리즈 4차전과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한국인 투수는 1999년 3월 30일 뉴욕 메츠를 상대했던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김광현 단 두 명뿐이다. '데뷔전' 범위를 지우면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세이브를 올린 것은 김광현이 김병현, 봉중근, 박찬호, 오승환, 류현진에 이어 6번째다.
김광현이 세이브를 거두기까지 위태로운 순간이 많았다.
김광현은 피츠버그의 '뜨거운 타자' 조시벨에게 수비 실책으로 1루를 내줬다.
이어 후속타자 콜린 모란에게는 슬라이더로 승부를 보다가 2루타를 얻어맞았다. 무사 2,3루 위기. 여기서 호세 오수나에게 2타점 적시타로 두들겨맞았다. 이번에도 슬라이더가 먹히지 않았다.
한 점 차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김광현이 힘을 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뜬공으로 잡아냈다
곧이어 타석에 나온 스탈링스에게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 잭 플라허티는 7이닝 동안 6탈삼진 6피안타 2실점으로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콜튼 윙과 폴 골드슈미트가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