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데뷔승을 아웃카운트 1개 차이로 놓쳤지만, 팀은 개막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토론토는 25일 오전 7시4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020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류현진은 토론토 선발투수로 나서 4.2이닝 동안 3볼넷 4탈삼진 4피안타 3실점으로 기록했다. 1타자를 남기고 로단 로마노와 교체되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해 LA 다저스 소속으로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던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2년 연속 MLB 개막전 투수로 나섰다. 류현진은 2019년 개막전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또 한 번 승리를 따냈다면 박찬호도 해내지 못한 '2년 연속 MLB 개막전 승리투수'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5회를 넘기지 못하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무실점 출발을 했다. 1회말 선두타자 얀디 디이즈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후 헌터 렌프로도 유격수 파울 팝플라이 아웃 처리했다.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모토는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잡았다.
2회말에도 무실점 피칭을 했다. 류현진은 호세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매뉴얼 마르고는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마이클 브로소는 땅볼로 잡아내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3회말 첫 안타를 허용했다. 윌리 아다메스에게 우중간 2루타를 얻어맞았다. 수비가 바운드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다음타자 케빈 키어마이어는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사이 윌리 아다메스가 3루까지 진루했다. 마이크 주니노에게 1루수 파울 팝플라이 아웃을 따내며 한숨 돌렸지만 얀디 디아즈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2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헌터 렌프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토론토 타선은 4회초 '0'의 균형을 깼다. 2안타와 1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랜달 그리척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어 로우디 텔레즈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나란히 1타점 희생플라이를 뽑아냈다. 토론토는 3-0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3점을 지원받고 4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실점을 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마이크 브로소에게 펜스를 맞추는 1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면했다.
토론토는 추가점을 터트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5회초 캐번 비지오가 대니 잰슨과 보 비셋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 상황에서 '우완 베테랑' 찰리 모튼을 상대로 시원한 스리런 홈런을 작렬했다. 토론토는 6-1로 탬파베이를 앞서나갔다.
류현진은 5회말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선두타자 마이크 주니노와 얀디 디아즈를 연속 땅볼로 잡아내며 쉽게 이닝을 마무리 짓는 듯싶었다. 하지만 헌터 렌프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일본인 타자 쓰쓰고에게 투런포로 두들겨 맞았다. 결국 류현진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로단 로마노와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쳤다.
탬파베이는 이 홈런으로 토론토를 3-6으로 추격했다. 8회말 무사 1,2루에서 윌리 아다메스의 적시타로 1점 더 따라붙었다. 후속으로 최지만이 마이크 주니노의 대타로 나서 볼넷을 기록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 후반 아슬아슬했지만, 토론토는 경기 끝까지 2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개막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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