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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합류한 키움, 선발진 보수해야 대권 노린다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7월 25일(토) 06:00

에디슨 러셀 / 사진=방규현 기자

[고척=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에디슨 러셀의 합류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그러나 불안한 선발진은 또다시 흔들렸다.

키움은 24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2-4로 졌다.

이로써 3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은 38승30패로 3위를 유지했다. 4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는 어느덧 1게임 차로 좁혀졌다.

키움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새 외국인 타자 러셀과 선수단의 상견례 시간을 가졌다. 러셀은 이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펼치며 KBO리그에 발을 내디뎠다.

러셀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힐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특히 시카고 컵스의 주전 유격수로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자랑하며 팀의 2016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풀타임 메이저리거였던 러셀의 합류는 키움 내야진의 품격과 깊이를 더해줄 전망이다. 올 시즌 키움의 내야진이 질적인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었지만 러셀은 이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실력을 보유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에디슨 러셀 / 방규현 기자


특히 러셀이 유격수를 소화하면서 키움의 약점 포지션이었던 3루에 김하성을 세울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김혜성 유격수, 김하성 3루수 조합을 간헐적으로 투입시켰지만 유격수 김하성의 메리트를 능가하지 못해 주 포메이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러셀 유격수, 3루수 김하성 조합을 많이 지켜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러셀의 합류 효과는 비단 수비뿐만이 아니다. 박병호(타율 0.230)와 김하성(타율 0.274)의 부진으로 정확성이 떨어지고 있는 키움 중심타선의 힘을 보탤 수 있다.

러셀은 메이저리그 통산 615게임을 소화하며 타율 0.242, 홈런 60개에 그쳤다. 정교함도 파워도 뛰어나지 않았던 타격이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빅리그에서의 성적일 뿐이다.

러셀은 지난 시즌 트리플A 27경기에서 타율 0.281, 7홈런, 26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49를 기록했다. 스몰 샘플이었지만 하위리그에서 정확성과 파워를 모두 보여줬다.

KBO리그는 싱글A 수준의 선수부터 메이저리그 수준의 선수까지 넓은 분포로 포진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고 전체적인 투수들의 수준이 트리플A를 능가한다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구속이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고 제구에서도 몇몇의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평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뽑아냈던 러셀이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키움 타선의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은 공, 수 양면에서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러셀의 합류로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의 길목에서 좌절했던 아쉬움을 털어낼 좋은 기회를 잡았다.

최원태 / 사진=방규현 기자


그러나 키움이 우승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선발진 보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날 키움의 패배 원인은 최원태의 조기강판이었다. 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4실점을 기록했다.

최원태의 부진은 7월초부터 이어져 온 흐름이다. 이에 지난 10일 등판을 마지막으로 휴식을 부여한 뒤 14일 만에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또다시 무너지고 말았다. 롯데 타선이 리그 내 강타선이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결과다.

그런데 키움의 선발진 부진은 최원태 만에 문제가 아니다. 이승호와 한현희도 각각 평균자책점 6.12와 6.28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들의 부진 속에 키움은 선발진 평균자책점 4.86으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반면 키움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4.67을 마크하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SK 와이번스전에서 무너지긴 했지만 안우진과 조상우의 강속구 듀오는 8,9회를 지키기에 손색이 없는 구위를 지녔다.

또한 키움은 팀 득점도 4위를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팀 득점과 수비는 러셀의 합류로 전력이 상승될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선발진의 난조가 키움의 상위권 경쟁에 최대 암초인 셈이다.

러셀의 합류로 리그 정상급 야수진을 갖추게 된 키움이 선발진의 부진을 극복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꿀 수 있을까. 키움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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