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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유, KLPGA 드림투어 9차전서 생애 첫 우승…"앞으로도 내 플레이할 것"
작성 : 2020년 07월 24일(금) 18:51

정지유 / 사진=KLPGA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정지유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입회 6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지유는 24일 전남 영광의 웨스트오션 컨트리클럽(파72/6372야드)의 오션(OUT), 밸리(IN) 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0 WEST OCEAN CC 드림투어 9차전(총상금 1억2000만 원, 우승상금 2160만 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3라운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정지유는 첫날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공동 7위라는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내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만들어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친 정지유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의 스코어로 이솔라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은 세 번째 홀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갈렸다.

연장전에 앞서 18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정지유는 버디를 만들었던 기억을 회상하며 오른쪽으로 티샷을 보냈다. 세컨드샷을 과감하게 공략한 정지유는 핀 뒤 9m에 떨어진 볼을 컵에 넣으며 자신의 첫 우승을 알렸다.

정지유는 "지난해 준우승을 한 차례 기록한 후 올해 두 번의 준우승을 했다. 준우승은 우승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나의 우승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욕심내지 않고 차분히 나만의 플레이를 했기에, 오늘 이렇게 우승이 온 것 같다. 정말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늘 부모님께서 평소 좋은 말씀과 긍정적인 기운을 전해주신다. 오늘 우승한 것이 실감이 나지 않다가 어머니를 마주하니 그동안 고생한 것이 떠오르며 마음이 울컥하고 찡했다.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대회를 개최해주신 스폰서, 협회 외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우승 원동력에 대해 묻자 정지유는 "3일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하지 못했지만, 실수가 없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더니, 나의 플레이가 나왔다"고 밝혔다.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학생이었던 정지유는 야외에서 잔디를 밟으며 운동하는 골프의 매력에 빠졌고, 18살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정지유는 골프를 시작한 단 2년 만에 KLPGA 2015 신안그룹배 점프투어 12차전을 통해 KLPGA에 입회하는 등 운동에 소질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2016년부터 드림투어에서 활약한 정지유는 점점 실력이 향상됐고, 2020시즌 정규투어 시드순위 50위로 생애 첫 정규투어를 경험하게 됐다.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정지유는 정규투어 경험에 대해 "육체적으로는 힘든 면이 있지만, 정규투어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좋다. 정규투어에 참가한 후 드림투어를 임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나의 장단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드림투어에서는 최대한 단점이 드러나지 않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를 통해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국민에게 힘을 실어준 박세리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힌 정지유는 "올해 1승이 목표였는데, 오늘 이루었다. 곧 하반기를 맞이하니,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다. 남은 대회들 욕심내지 않고 나의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밖에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공동 3위 그룹에는 김세진과 김재희를 비롯해 과거 정규투어에 몸담아 골프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김도연, 윤슬아, 최혜용, 임진희가 올라서며 정규투어에 한 걸음 다가섰다. 또한 지난 8차전 우승자인 안지현은 김채현과 함께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해 공동 9위에 올랐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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