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최정은 알다가도 잘 모르겠다"
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이 간판타자 최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대행은 23일 "최정을 스무 살 때부터 쭉 봐오고 있는데 알다가도 잘 모르겠다. 못 칠 것 같은데 치고, 칠 것 같은데 못 친다"며 "한두 경기 갖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잘 치는데 가끔 '저렇게 컨디션이 좋은데 왜 저 공에 스윙이 나가지'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칠 수 없겠다 싶은 공을 친다. 이러니까 우리나라 톱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정은 기대치가 있다. '당연히 잘 치겠지' 하는. 최정이 못 치는 상황도 분명 있지만, 못 칠 공도 칠 때가 있다. 분명 맞는 포인트는 거의 비슷한데, 타격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타격 포인트가 뒤로 가 있었지만 그것이야 사실 안 좋을 때는 누구나 그렇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SK 주장을 맡은 최정은 62경기에서 59안타(13홈런) 37타점 42득점 5도루 타율 0.285 OPS 0.954를 기록 중이다. 최정은 지난 5월 15안타(2홈런) 11타점 타율 0.205에 머물러 있지만 6월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25안타(6홈런) 12타점 타율 0.301로 반등했고, 7월에는 19안타(5홈런) 14타점 타율 0.373으로 완벽하게 살아났다.
올 시즌 SK의 성적은 처참하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지난해 최종 순위 3위로 마감한 것에 대비하면 지금 9위는 너무나도 초라하다. 김광현의 이탈과 외국인 투수의 부진도 한몫을 했지만, 홈런 군단으로 불리던 SK만의 화끈한 공격력이 실종됐다.
SK 타선은 최근 타격감을 회복했다. 그 중심에는 최정의 반등 효과가 컸다. 박 대행이 본 최정의 반등 이유는 이진영 타격코치 역할이 컸다고 본다.
박 대행은 "이 코치와 최정 둘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것도 있지만 같은 상황도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선수에게 전달되는 게 같은 방향이면 괜찮은데 조금만 달라지면 예민해지고 혼란스러워한다. 이 코치가 전달하는 것도 좋게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정은 언제든지 도루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 분명 어렸을 때보다 도루가 줄어들었지만,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봤다. 최정은 올해 5도루 가운데 최근 5경기에서 2도루를 기록했다.
끝으로 박 대행은 "(작전 시 도루를) 써야 하는 상황이면 최정도 분명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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