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광현의 모든 요소가 그를 마무리투수로 기용하는데 자신감을 줬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이크 실트 감독이 새로운 마무리투수 김광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6-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서머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다투던 김광현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밀려나면서 선발진 진입에 실패했다. 대신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새로운 마무리투수로 낙점했다.
김광현은 KBO 리그에서도 마무리투수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불 같은 강속구를 보유한 투수도 아니다. 때문에 김광현을 마무리투수로 점찍은 세인트루이스의 결정에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마무리투수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오늘 경기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지역매체 KSDK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정규시즌 동안 마무리투수 경험은 없었다. 하지만 두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마무리투수로 등판했다"면서 "마무리투수 경험은 부족하지만, 그들이 불펜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내 새로운 역할에 대해 준비하겠다"고 마무리투수를 맡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발투수로는 많은 루틴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마무리투수라서 루틴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실트 감독은 "낮은 볼넷 허용률과 땅볼 유도, 공의 움직임, 위기상황에서의 경험 등 모든 요소들이 김광현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하는데 자신감을 갖게 했다"고 김광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세인트루이스의 새로운 수호신이 된 김광현이 정규시즌에서도 실트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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