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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오케이 마담' 극장가의 하반기 히든카드 [ST이슈]
작성 : 2020년 07월 22일(수) 16:13

반도 강철비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 / 사진=영화 반도 강철비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 공식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가 암울한 상반기를 보냈다. 극장 총 매출액은 무려 2700억 대 감소했으며 다수의 작품들이 관객과 만나지 못했다. 극장 기피 현상으로 산업 전체가 휘청인 영화계가 하반기에 침체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상반기 극장가를 방문한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0.3% 감소한 3241만 명이다. 7690만 명이 하락한 현재 상황을 두고 많은 이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코로나19 여파가 기승을 부리던 2월부터 최근까지, 극장 축소 운영과 신작 부재, 제작 중단 등 영화 산업 자체에 타격이 이어졌다. 결국 4월에는 일일관객수와 월 관객수까지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극장들은 흥행작들의 재개봉과 기획 전시전으로 대응했으나 관객들의 극장 기피 현상으로 인해 별다른 소득을 볼 수 없었다.

이처럼 유례없는 처참한 성적표에 관객 유치를 위한 각종 캠페인이 이어졌다. 6월 들어서면서 영화진흥위원회 할인권 배부가 시작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할인권 이벤트는 극장의 활성화를 통해 영화 산업 전반 피해를 극복하는 동시에 시민의 생활문화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6월 4일부터 28일까지 이어진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와 '침입자' '결백' '사라진 시간' '#살아있다' 등 신작들이 관객과 만나며 6월 전체 관객 수도 전월 대비 153.2% 늘어난 386만 명을 기록했다.

꽉 막혔던 영화계에 숨통이 살짝 트인 가운데, 7월 여름 대목을 맞이하며 썰렁했던 극장가에 관객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반도'가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15일 개봉한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은 물론 해외 185개국 선판매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개봉 첫날 '반도'는 15일 하루 동안 35만2926명을 동원, '남산의 부장들' 이후 176일 만에 최고 일일 스코어를 경신했다. 이후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2월 이후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저력을 톡톡히 과시 중이다.

'반도'의 개봉 효과는 뜨거웠다. 7월 일일관객수 경신뿐만 아니라 극장 내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2차적인 경제 효과도 이끌어냈다. 단숨에 ‬손익분기점 250만 명을 바라보게 된 '반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손익분기점 돌파 영화가 될 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아울러 '반도' 개봉은 해외 극장가에도 활기를 이끌어냈다. 싱가포르는 '반도'로 극장 영업 재개를 알렸으며 상영관 내 거리두기로 한 상영관 당 최대 50석만 이용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역대 한국 영화 최고 오프닝을 경신했다. 이에 싱가포르 배급사는 "'반도'가 아시아 지역 극장 정상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뛰어난 작품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기분 좋은 활력 속에서 '강철비2 정상회담'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오케이 마담'이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또 정부의 3차 추가경정 예산안 중 88억 원 규모의 할인권 지원 사업이 편성됐다. 이에 하반기에도 할인권 배포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 방학과 추석 대목을 집중적으로 겨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들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이에 유난히 힘들었던 올 봄, 국내 영화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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