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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환 "故 최숙현, 훈련 중 앞길 가로막아 폭행한 적 있다"
작성 : 2020년 07월 22일(수) 12:09

(왼쪽) 김도환 / 사진=방규현 기자

[국회=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고(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를 인정한 김도환 선수가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 506호에서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침해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애초 김규봉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 '팀닥터' 안주현 운동처방사, 주장 장윤정, 김도환 선수 등이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김도환 선수만 자리했다.

김도환 선수는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의 '폭행과 폭언한 적이 있느냐'는 질의에 "(폭행) 했다. 육상 훈련 도중에 앞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때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도환 선수는 지난 6일 열린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는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폭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폭행 사실을 고백했고, 최숙현 선수의 납골당에 가서 사죄했으며 자필 사과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 씨의 폭언과 폭행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김도환 선수는 "명확히는 기억 안 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쇠파이프 및 밀대 등을 이용한 폭행 사실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둔기로 때리진 않았다. 둔기는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다른 선수들이 자행한 폭력을 목격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장윤정 선수가 수영 훈련 중 꿀밤 몇 대 때리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다.

고 최숙현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도환 선수는 자신도 김 전 감독에게 폭행을 당했고, 안 씨에게 물리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김도환 선수는 "제가 담배를 피우다 걸려서 (김 감독에게)야구 방망이로 100대를 맞았다"며 "안 씨에게도 물리치료비 명목으로 매달 80-1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반면 안 씨의 부적절한 마시지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직접 보지 못했다. 치료 명목으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도환은 이날 청문회에서 고인과 고인의 가족들에게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이라면서 "다른 말들은 직접 찾아뵙고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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