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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선착' 알칸타라, 명품 포크볼로 린드블럼 그림자 지우다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7월 22일(수) 06:00

라울 알칸타라 / 사진=팽현준 기자

[잠실구장=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두산 베어스의 라울 알칸타라가 명품 포크볼로 올 시즌 첫 10승 투수가 됐다.

알칸타라는 2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알칸타라의 호투 속에 두산은 6회말 대거 6점을 뽑아내며 6-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알칸타라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kt wiz 소속으로 11승10패를 기록했던 알칸타라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알칸타라지만 지난해와 올 시즌의 무게감은 다르다.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172.2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반면 올 시즌에는 90.1이닝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평균자책점 2.89를 마크 중이다. KBO리그 2년 차 만에 괄목할 만한 성적 상승을 이룬 셈이다.

알칸타라의 이러한 상승세에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인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수비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팀의 능력 차이와 가장 무관한 지표 중 하나인 삼진 부문에서도 지난해 172.2이닝 동안 100탈삼진을 잡았다면 올 시즌 90.1이닝 만에 83탈삼진을 뽑아내고 있다.

이러한 점은 알칸타라의 올 시즌 피칭이 지난해보다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비결은 포크볼에 있다.

라울 알칸타라 / 사진=이정철 기자


알칸타라는 21일 경기 후 "오늘 가장 잘 구사된 것은 포크볼"이라면서 "시즌 초에는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그러나 이용찬이 포크볼 그립에 대해 알려준 후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고 잘 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150km를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지만 결정구가 없었다. 140km 초반에 위력적인 슬라이더, 타이밍을 뺏기 위한 체인지업을 보유했지만 위닝샷으로는 아쉬웠다. 결국 위력적인 구위에도 삼진 비율이 적었고 이는 위기를 맞았을 때 실점으로 이어지는 빌미가 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포크볼이 생겼다. 알칸타라는 지난해까지 거의 구사하지 않았던 포크볼을 위닝샷으로 사용하면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빠르고 정교하기만 했던 알칸타라의 공에 낙차가 생기자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로 올라선 것이다.

두산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팀의 에이스이자 MVP였던 조쉬 린드블럼을 밀워키 브루어스로 떠나보냈다. 팀의 연패를 끊을 수 있고 큰 경기에서 1승을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의 존재가 절대적이기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 시즌 포크볼을 장착한 알칸타라가 린드블럼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두산의 버팀목이 된 알칸타라가 남은 시즌에도 팀의 에이스로서 위용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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