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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 얼굴 위에 펼쳐지는 대담한 '아름다움'
작성 : 2014년 10월 02일(목) 11:08

프랑소아 나스 / 나스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정현혜 기자] "저에게 아름다움이란 딱히 하나의 정의를 부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의 내부에서 나오는 그 무엇이고 스스로가 어떻게 느끼느냐였습니다. 아름다움이란 외부적인 그 어떤 것이라기 보다는 진정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이크업 브랜드 나스(NARS) 창시자 프랑소아 나스(Francois Nars)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다.

나스는 1994년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랑소아 나스에 의해 탄생됐다. 1970년대 프랑스 남부에서 태어난 나스는 1977년 파리의 카리타 메이크업 스쿨 졸업했다. 이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올리비에 에쇼드메종과의 작업을 시작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칼 라거펠트, 마크 제이콥스, 돌체앤가바나, 안나수이 등 디자이너 패션쇼 메이크업, 베르사체, 캘빈 클라인, 랄프 로렌, 바니스 뉴욕 등의 광고 캠페인 참여하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나스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메이크업 방식을 제안하고 새로운 메이크업을 개발하는데 열중했다. 여성들이 메이크업을 통해 추구하는 룩, 분위기, 이면의 모습, 혹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도록 메이크업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나스는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들이 사랑하는 '잇 아이템'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 사라 제시카 파커는 나스 ‘멀티플’ 마니아다. 가십걸의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나스 전 제품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패션 아이콘 시에나 밀러는 ‘라구나 브론저’를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꼽았다.

2010년 한국에 공식 론칭하며 국내에서도 패셔니스타들의 '잇 아이템' 떠오른다. 윤은혜가 사용한 스키압, 공효진의 드래곤 걸 립펜슬은 품절사태를 일으키며 구매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어데이셔스 컬렉션 / 나스


국내외 유명인들의 사랑 덕분에 지금의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나스. 첫 립스틱 론칭 이후 20년이 지났다. 이를 기념해 나스는 40가지 풀 컬러의 ‘어데이셔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기존 캠페인 모델이 케이트모스, 나오미 캠벨 등 젊고 트렌디한 모델인데 반해 이번 캠페인의 뮤즈는 배우 샬롯 램플링이다. 1946년 생인 램플링을 캠페인 모델로 내세운건 이례적인 일이다. 왜 나스는 램플링을 선택했을까.

나스 로고 / 나스


"저는 아름다움에 나이 제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20세이건 68세이건 상관없습니다. 캠페인의 모델이 꼭 젊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라고 연륜있는 모델을 기용한 이유에 대해 답한다. 그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 관습에 도전하는 정신이 담겨 있다.

12개 립스틱만으로 브랜드를 론칭할만큼 나스는 립 메이크업에 강자다. 나스가 표현하는 색감은 여성들에게 대담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립스틱은 나스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 있어 립스틱은 꼭 하나쯤은 가져야 할 ‘머스트 해브’ 메이크업 아이템일 뿐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진정한 액세서리다. 20년 전 12가지 색상의 립스틱으로 브랜드 '나스'를 시작했고 이후로도 많은 제품을 내놓았지만 여전히 립스틱에 대해서만큼은 가장 큰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현재 나스는 600개 이상의 폭 넓은 제품군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성적인 단어가 포함된 제품명 때문에 파격적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마케팅 수단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여성들의 이면에 감춰져 있는 매력을 얼굴 위에 담아내기 위한 그만의 아이디어다.

샬롯 램플링 / 나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내놓았다고 생각한다. ‘NARS’라는 브랜드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냈고 내 영혼을 쏟아 부었으며 그것을 실제 제품과 브랜드 이미지로 나타냈다"

프랑소아 나스는 2009년 10년만에 패션쇼로 복귀한다. 긴 휴식을 마치고 마크제이콥스 패션쇼에서 65가지 다른 메이크업 룩을 만들어내며 예전 명성을 되찾는다. 이듬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해 시세이도 코스메틱은 나스를 인수한다. 나스는 현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2011~2012년 뉴욕과 LA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플래그십 부띠끄를 선보였다. 지금 이시간에도 미국 여성들은 5분마다 10개씩 그가 만든 립스틱을 찾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스타일뉴스 정현혜 기자 agnes@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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