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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상식 휩쓴 심은경 '블루아워',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동화 [종합]
작성 : 2020년 07월 20일(월) 17:58

블루아워 / 사진=영화 블루아워 포스터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심은경이 온다. 100% 일본어 대사를 선보이는 심은경의 연기가 기대를 모은다. 새벽과 아침 사이 푸르스름함을 인생에 비유한 '블루아워'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2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블루아워'(감독 하코타 유코·제작 트윈스 재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배우 심은경과 하코타 유코 감독은 화상으로 자리에 함께했다.

완벽하게 지친 CF 감독 스나다(카호) 고향으로 오라는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이에 자유로운 친구 기요우라(심은경)는 스나다에게 당장 떠나자고 말한다. 두 사람이 스나다의 고향으로 떠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 하코타 유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블루아워'는 하코타 유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다. 하코타 감독 역시 스나다 처럼 CF 감독 출신이다. 그는 "실제 나의 이야기를 넣었다. 영화 속에 스나다가 CF 촬영장에서 전화하는 장면이 있다. 스나다가 속사포로 사람을 몰아세우는 장면이다. 날 잘 아는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나 자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내용은 사소하고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일이다. 내 자전적 이야기를 토대로 파생되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이런 이야기를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돼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심은경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또 하코타 유코 감독은 제목의 의미도 설명했다. 그는 "'블루아워'는 새벽인지 밤인지 모를 시간이다. 다들 잠을 실컷 자고 저녁에 깨거나, 잠을 자다 깼을 때 새벽인지 아침인지 모를 때다. 그때 푸르스름한 느낌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생의 블루아워가 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블루아워 심은경 / 사진=영화 블루아워 스틸컷


◆ 일본 활동에 도전한 심은경

심은경은 일본 활동의 첫 작품으로 '블루아워'를 택했다. 그는 "기요우라는 정말 밝은 캐릭터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밝은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그간 했던 밝은 캐릭터와 다른 느낌이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 항상 연기를 해보고 싶은 캐릭터 중 하나였다. 아주 적합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블루아워'로 다카사키 영화제에서 카호와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어 출연한 '신문기자'로는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심은경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하코타 유코 감독은 "심은경이 사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내 눈이 틀리지 않았구나 싶었다. 밀착해서 촬영했기 때문에 심은경은 이미 가족처럼 느껴졌다. 주변에서 심은경 칭찬을 하면 '당연하지 누구 새끼인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 그 정도로 거리감을 좁힌 것 역시 심은경이 가진 힘"이라고 칭찬했다.

◆ 심은경과 카호와의 호흡

영화를 이끄는 건 심은경과 카호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와 '케미'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심은경은 "촬영 전 카호와 감독님과 셋이 만남을 자주 가졌다. 촬영 기간이 길지 않은 작품인데, 많이 만났다"며 "극 중 스나다와 기요우라와의 관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자 알아가는 시간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호흡을 맞추기 전에 친하게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둘이 만나서 밥도 먹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친해진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마음껏 호흡을 펼쳤다. 특히 하코타 감독은 심은경에게 카호 모르게 애드리브를 주문했을 정도다. 이에 대해 심은경은 "감독님이 카호가 모르는 애드리브를 날렸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연기의 자연스러움을 얻고 싶었다고 한다. 이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감독님에게만 슬쩍 가서 말하는 등 비밀 작전을 펼쳤다. 실제로 애드리브가 많았는데 카호가 잘 받아줘서 좋은 장면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심은경의 일본 진출작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어른들의 성장통이기도 하면서 동화 같은 이야기가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을 위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2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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