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마지막 연습경기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오타니는 20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던졌다. 투구수는 총 73개(스트라이크 45개, 볼 28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2013년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160km를 웃도는 패스트볼과 140km 후반대의 스플리터, 20홈런 이상을 때려낼 수 있는 파워를 바탕으로 투타겸업 선수로 맹활약했다.
오타니는 이후 2017년 12월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빅리그 무대에서도 투타겸업 도전을 이어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오타니는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한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게 됐고 2020시즌 초반까지 타자로만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일이 7월 말에 시작하게 되면서 올 시즌 시작부터 투타를 겸업하는 '이도류'로 활약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는 2020시즌을 앞두고 펼친 지난 두 번의 연습 경기에서 3이닝 8볼넷 1실점, 3.1이닝 2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아쉬움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6.1이닝 동안 12볼넷을 내주며 제구력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4볼넷을 기록하며 앞선 경기들보다 한 층 나아진 모습을 과시했다. 더불어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뛰어난 구위를 자랑해 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오타니는 경기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돼 흥분된다"며 "거의 2년 만에 마운드에 서게 됐다. 투수 이전에 나는 타자로서 개막전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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