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공수 맹활약' SK 김강민 "인상 깊은 경기였지만, 투수들에겐 미안해"
작성 : 2020년 07월 18일(토) 07:00

김강민 / 사진=김호진 기자

[문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최근 선발 출전이 몇 경기 없었는데 오늘 경기는 3경기를 한 번에 치른 것 같이 힘들다"

김강민은 17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SK는 길고 긴 추격전 끝에 12-9 역전승을 거뒀다. 아울러 2연패를 탈출한 SK는 시즌 20승43패를 기록하며 9위를 유지했다.

시초는 8회초 수비 상황에서 나온 김강민의 멋진 슈퍼캐치다.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 허정협이 신재웅의 3구를 그대로 밀어쳐 타구가 가운데 담장 근처로 날라갔다. 이때 중견수 김강민이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해 홈런성 타구를 잡아냈다. 1루주자 전병우도 포스아웃 처리했다. 이에 키움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인 중견수 플라이 아웃이 유지됐다.

이후 8-9로 뒤진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민이 김성현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한동민은 키움의 구원 안우진을 2구째를 노려쳐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최준우(볼넷)-최정(중전 안타)-제이미 로맥(볼넷) 순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안우진을 흔들었다.

키움은 곧바로 마무리 투수 조상우 카드를 꺼냈지만, 대타 채태인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어 김강민에게 2타점 쐐기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김강민은 경기 후 "인상 깊은 경기였지만, 투수들에게는 미안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당 수비 장면에 대해 "이게 끝나고 보니 큰 것 같다. 팀이 이겨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에 우리가 졌다면 '김강민 수비 잘했네' 정도였을 것"이라며 "저는 항상 타구가 넘어가는 것이 아니면 일단 따라가고 본다. (허정협의 타구는) 70-80% 정도 갔을 때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홈런성 타구인지도 몰랐다. 펜스 앞에서 점프했는데, 타이밍이 워낙 좋았다"고 설명했다.

채태인의 결승타 이후 쐐기타를 날렸을 때를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솔직히 마음은 편했다. 이미 우리가 역전했고, 리드만 지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상황에서 점수가 더 나면 좋지만, 안 나더라도 이기고 있는 상황이니까 채태인 선수에게 너무 고맙다. 수훈 선수"라고 전했다.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오직 SK 유니폼만 입은 베테랑 김강민에게도 올 시즌은 유독 험난하기만 하다. 팀 성적 부진, 염경엽 감독의 건강 악화, 일부 선수들의 일탈 등 안팎으로 휘청이고 있다.

김강민은 "나도 이런 시즌은 처음인데 힘들다. 야구가 내가 조금 부진해도 팀 성적이 좋으면 어느 정도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반대로 팀이 부진하고 나도 못하면 컨디션을 찾기가 어렵다. 부담 아닌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금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어쨌든 이기는 것밖에 없다. 최정 선수도 잘 쳐주고 한동민 선수도 복귀했고, 채태인 선수도 감이 좋다. 또 신인급 최지훈, 최준우가 앞에서 잘 해주고 있어 팀이 살아나는 것 같다. 최근처럼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면,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 것"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