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K 와이번스가 길고 긴 추격전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했다.
SK는 17일 오후 6시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홈경기에서 12-9로 이겼다.
2연패를 탈출한 SK는 시즌 20승43패를 기록하며 9위를 유지했다. 반면 2연패에 빠진 키움은 37승27패로 2위에 머물렀다.
이날 SK는 경기 초반 김혜성에게 만루 홈런, 이정후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SK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긴 추격전을 펼쳐 대역전승을 거뒀다.
시초는 8회초 수비 상황에서 나온 김강민의 멋진 슈퍼캐치다.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 허정협이 신재웅의 3구를 그대로 밀어쳐 타구가 가운데 담장 근처로 날라갔다. 이때 중견수 김강민이 정확한 타이밍에 점프해 타구를 잡아냈다. 이에 키움 측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결국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판정이 났다. SK 더그아웃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이후 8-9로 뒤진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민이 김성현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한동민은 키움의 구원 안우진을 2구째를 노려쳐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최준우(볼넷)-최정(중전 안타)-제이미 로맥(볼넷) 순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안우진을 흔들었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 조상우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대타 채태인이 역전 적시타를 뽑아냈고, 이어 김강민이 2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박경완 감독대행은 "경기 초반 대량 실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고참들이 열정 넘치는 플레이는 물론이고, 팀의 중심 역할을 잘 해주며 활기찬 벤치 분위기를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강민의 결정적인 수비와 동점 상황에서 채태인의 역전 적시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 (한)동민이의 부상 복귀 후 첫 홈런을 축하하고,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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