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말 그대로 배우 예능 전성시대다. 특히 tvN 예능프로그램은 일주일 내내 코미디언, 가수보다 배우들의 얼굴이 더 많이 보일 정도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되는 tvN '신박한 정리'는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 박나래와 배우 신애라, 윤균상의 조합은 '정리'라는 소재만큼이나 신선한 조합이다.
'버려야 행복하다'는 미니멀리스트 신애라와 '챙길 것은 챙기자'는 맥시멀리스트 박나래,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며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윤균상이 한데 모여 '정리'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나래가 중심을 잡아 예능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 신애라와 윤균상의 특징을 잘 살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목요일 방송되는 tvN '바퀴 달린 집'은 '신박한 정리'와는 다르게 출연자 모두가 배우로 구성됐다.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작고 움직이는 집을 타고 지인들을 초대해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심지어 공효진, 라미란, 이성경 등 손님들도 모두 배우들이다. 예능에 익숙하거나 뛰어난 이들은 없지만, 이들의 여행은 어딘가 편안하고 신선하다. 집을 끌고 운전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멈춰 서고, 배고프면 밥을 먹고, 또 졸리면 잠을 잔다. 배우들도 정형화된 예능의 구성이 아닌 자연스러운 여행을 하면서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과 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고 있다.
또한 12일 첫 방송된 tvN '서울촌놈'도 배우 차태현과 이승기가 이끌고 있고, tvN '더 짠내투어'에도 배우 소이현이 새로운 MC로 합류해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다.
여기에 '배우 예능'의 선두주자 나영석 PD 사단의 신작이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17일 첫 방송되는 tvN '여름방학'이다.'여름방학'은 낯선 곳에서 여행 같은 일상을 즐기며 지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어른이들의 홈캉스 리얼리티다. 배우 정유미와 최우식이 출연을 확정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쁘고 분주한 도심을 벗어나 새로운 일상을 찾아가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금요일 밤 힐링과 웃음을 책임질 예정. 정유미와 최우식이 어떤 일상을 보일지도 예비 시청자들의 큰 관심사다. 연출을 맡은 이진주 PD는 "정유미와 최우식의 케미가 첫 촬영에서부터 남달랐다.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매력을 통해 금요일 밤 따뜻한 웃음을 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예전에는 배우들이 예능에 출연하더라도 '예능인'이 판을 깔아준 자리에서 노는 경우가 흔했다. 배우들이 알아서 예능의 기본이라고 여겨지는 '웃음'을 창출해 내는 데 있어 한계가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능은 곧 '웃음'이라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다.
이렇듯 '웃음'이라는 공식이 깨진 예능들이 주류가 되면서 배우들은 예능의 단골 손님이 될 수 있었다. 기존 예능에 등장하던 코미디언, 가수들과 다르게 평소 모습을 노출하는 일이 적고,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나 보던 배우들의 신선함은 여전히 통하면서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삼시세끼' 시리즈부터 '윤식당', '꽃보다' 시리즈까지 배우들이 주도하는 예능을 선보이며 '대박'을 이끈 나영석 PD는 "제가 진행하는 라인업마다 색깔이 다른 것 같다. 프로그램 컬러에 맞는 캐스팅을 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리얼리티 예능, 여행·힐링 예능의 시대가 지속되는 한 예능에서 신선함을 무기로 한 배우들의 전성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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