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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L 논란' 강민경, 진작 사과했더라면 [ST포커스]
작성 : 2020년 07월 17일(금) 16:27

강민경 PPL 논란 사과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다비치 강민경이 뒤늦게 PPL 논란을 사과했다.

강민경의 PPL 논란은 지난 15일 불거졌다. 인스타그램 200만 팔로워, 유튜브 66만 구독자를 보유한 강민경이 해당 SNS를 운영하면서 협찬, 광고 표기 없이 브랜드 유가 PPL(product placement)을 진행해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와 문제가 일었다.

강민경은 SNS를 통해 '매일 쓰는 것들'을 소개했다. "진짜 데일리 화장품, 데일리 음식, 데일리 패션 등을 보여드리겠다"며 그는 자신의 '일상템'들을 추천했다.

하지만 실제로 강민경은 가방 안의 아이템을 소개하면서 가방 PPL로 1500만 원을 받았고, 미국 뉴올리언스 여행기를 공개하면서 모 브랜드의 운동화를 신어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속옷, 팔찌 등 강민경이 입고 먹고 신고 든 여러 제품들이 돈을 받고 진행한 PPL이었다고.

대중의 충격은 컸다. 유튜브 시작 당시부터 "수익금 정산 방법 자체를 모른다"며 '수익금이 0원'임을 강조했고, 이후 발생한 유튜브 수익을 기부할 만큼 수익에 초연한 모습을 보여왔기에 뒤로는 PPL로 수천만원을 벌어들인 강민경에 배신감을 느꼈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보도 이후 누리꾼의 불만 섞인 의문이 이어지자 강민경은 "추후에 유튜브 콘텐츠를 편집해 (제품 측에서) 사용해도 되겠냐는 제안을 받아들여 광고가 진행됐다"며 "유튜브 협찬을 받은 부분은 협찬을 받았다고, 광고가 진행된 부분은 광고를 진행했다고 영상 속이나 영상의 '더보기'란에 모두 표기해 진행했다"고 답글을 달았다.

이어 "(후 광고라면) 왜 추후에 광고 영상이라고 수정 안 하신 거냐"란 질문에 강민경은 "영상 자체는 광고가 아니였으며, 추후 협의된 내용도 자사몰이나 스폰서드 광고를 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제 영상 자체에는 표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다들 속았다는 생각에 얘기하는데 특정 부분만 아니라고 한다. 협찬 받은 모든 제품은 명시해야 한다. 불법이다. 구독 취소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강민경은 "콘텐츠의 기획에 맞게 그리고 광고주와 협의된 내용에 맞게 적절한 광고 표기를 진행했다. 저는 어떠한 위법행위도 한 적이 없다"며 "공정위에서는 현재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권고(어떤 일에 관하여 상대방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하는 일) 단계이며 9월 1일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섣부른 피드백이 도리어 화를 불렀다. '내돈내산(내 돈을 주고 내가 샀다)'이라고 해놓고 실은 협찬이었다는 점이 논란의 본질인데 그저 '잘못한 게 없다'는 앵무새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항의가 쏟아졌다. 시청자 기만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후광고 해명 역시 '눈속임 술수'라는 비난이 나왔다. 후에 들어온 광고라고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광고가 된 상황이니 명확히 명시했어야 한다는 비판이다.

후광고 제품 외 다른 물품 PPL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광고임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그저 위법이 아니라고 떳떳하게 뭉개고 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위법 행위는 아니더라도 '꼼수'라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는 것. 여기에 후광고 제품 해명만으로 모든 PPL 제품 해명을 대체하려 한다는 비난도 나왔다.

비교적 빠르게, 직접 대응했으나 여파를 잠재우진 못했다. 논란 이후 수일째 강민경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며 비난 여론이 가속됐다. 강민경 유튜브의 구독자 수도 감소세를 보였다.

결국 논란 3일째, 강민경은 정식 사과에 나섰다. 그는 17일 자신의 SNS에 "채널을 운영해 나가면서 많은 구독자 분들도 생기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졌다는 것에 한동안을 들뜬 마음으로 보냈던 것 같다. 동시에 여러 브랜드 측으로부터 협찬과 광고 제안이 많아졌고 그 설렘만 앞서 내 채널을 아껴주셨던 구독자분들의 입장을 더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의 글을 읽으며 내가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한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더욱 주의해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겠다.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셨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타이밍이 아쉽다.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였다면 어땠을까. 어찌됐건 유튜브로 소탈하게 팬들과 소통하며 수익을 기부하던 선한 이미지가 어느 정도 깨진 건 분명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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