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김광현이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해 호투를 펼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김광현은 17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9개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김광현은 2년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이어 2020시즌 시범경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이닝 11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까지 미뤄져 김광현도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24일 2020시즌을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김광현은 이날 자체 청백전에서 5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한 발짝 다가섰다.
김광현은 1회 첫 타자 콜튼 웡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이어 토미 에드먼을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후속타자 타일러 오닐도 파울팁 삼진을 잡아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기세를 탄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폴 데용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베테랑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볼넷을 내줘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앤드류 니즈너를 범타 처리해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해리슨 베이더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레인 토마스를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을 솎아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위기에서 탈출한 김광현은 3회 존 노고스키, 윙, 에드먼을 각각 3루, 2루,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흐름을 탄 김광현은 8회(이날 청백전 경기는 3회가 끝난 후 4~7이닝은 없이 8회로 점프, 그 다음 이닝은 10회) 오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데용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빠르게 2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몰리나를 1볼-2스트라이크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쾌투를 이어갔다.
김광현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0회는 올해 처음 도입된 승부치기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위해 2루에 주자를 두고 시작했다. 여기서 니즈너에게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베이더를 상대로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어 토마스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한편 홈팀 선발로 출전한 애덤 웨인라이트는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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