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박지희 아나운서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에게 2차 가해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tbs는 소속 아나운서가 아니라며 선을 그은 상황이다.
14일 공개된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차 방송에서 박지희 아나운서는 4년 동안 그러면 대체 뭐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의 법률대리인이다.
이어 "(피해자) 본인이 처음에 서울시장이라는 위치 때문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얘기했다는데 왜 그러면 그 당시에 신고하지 못했나 저는 그것도 좀 묻고 싶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이 나가자 일부 누리꾼들은 박지희 아나운서가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지희 아나운서의 과거 발언도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박지희 아나운서가 지난해 9월 '청정구역 팟캐스트 160회'에 출연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이자 성폭행 피해자인 김지은씨를 향해 비난을 쏟아낸 것을 문제 삼은 것. 당시 박지희 아나운서는 "김지은 씨가 어떻게 보면 한 가정을 파탄을 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김 씨와 같은 피해를 입을 경우에 "(합의금으로) 용산에 집 한 채 정도를 (요구하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박지희 아나운서가 출연 중인 tbs 방송 하차 요구도 이어졌다. 박지희 아나운서는 tbs 시사 프로그램 '뉴스공장 외전 - 더 룸'을 노영희 변호사, 박지훈 변호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tbs 측은 16일 "아직 하차 논의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tbs는 "박지희 씨가 tbs 아나운서 소속이라는 일부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며 "tbs '뉴스공장 외전-더 룸'(이하 '더 룸') 보조 진행을 맡고 있는 프리랜서 출연자로, tbs에 소속된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tbs 아나운서가 아닌 프리랜서 방송인 박지희 씨가 정확한 표현"이라며 "'tbs 프로그램에서 해당 이야기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tbs '더 룸'에서 나온 발언이 아니라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 1부'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생으로 올해 나이 31세인 박지희 아나운서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2012년 수료 중이던 아나운서 아카데미 추천 전형으로 ‘문재인TV’ 아나운서로 합격해 '문재인 TV'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에는 한국경제 MC, MBC 리포터로도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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