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영화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반도'가 뜨거운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개봉 첫날 올해 최고 스코어를 경신한 '반도'인 만큼 신드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반도'(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2020년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은 물론 해외 185개국 선판매 기록을 세우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15일 개봉 첫날 '반도'는15일 하루 동안 35만2926명(영진위통합전산망 누락분 롯데시네마 제공)의 관객을 동원, '남산의 부장들' 이후 176일 만에 최고 일일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또 16일 오전 7시 기준 85.2%가 넘는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2월 이후 개봉작 중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이 다시 세워진 것이다. 앞서 '#살아있다'가 개봉 당일 20만4071명을 기록하며 2월 이후 최고 스코어를 경신했다. 그러나 '남산의 부장들'을 넘어서진 못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극장에 발길이 끊기며 국내 영화 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정직한 후보'(개봉 첫날 10만9879명), '클로젯'(개봉 첫날 9만6638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개봉 첫날 7만7962명) 등이 크게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반도' 개봉에 힘입어 극장가를 방문한 관객수도 크게 뛰었다. 이날 극장가 총 관객수는 29만6779명이다. 14일 5만1066명, 15일 4만2863명의 기록에 비해 대폭 상승한 모습이다. 또 7월 일일관객수 최고 기록으로 '반도'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제작비 190억 원대 대작인 만큼 흥행을 향한 공격적인 홍보 프로모션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 대목을 맞이해 주말 관객과 문화의 날 이벤트까지 예상했을 때 '반도'의 손익분기점 250만 명을 넘기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또 해외 신드롬 역시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2016년 '반도'의 전작인 '부산행'은 160여개국에서 K-좀비(한국형 좀비)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반도'는 '부산행'이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대만과 싱가포르를 비롯해 홍콩,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 북미와 남미, 오세아니아뿐만 아니라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스칸디나비아 등 전 세계 완판 규모의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에 '반도'는 '부산행'의 열기를 이어 받아 대만, 홍콩 등 동시기 개봉으로 전세계 팬들을 만난다. 글로벌판권유통사업 계열사 콘텐츠판다는 "'부산행'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반도'는 칸 국제 영화제 초청 이전부터 바이어들의 최고 관심작이었다. 그동안 꾸준히 세일즈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 185개국 선판매를 달성했다. 추후 전 세계 완판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얼어붙은 극장가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 '반도'의 흥행 열기가 관객들의 마음까지 녹이며 모처럼 영화계에도 기분 좋은 온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반도'의 흥행 신드롬 다음에는 '강철비2 정상회담'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등 대작들이 바턴을 이어 받을 준비를 마쳤다. '반도'가 '부산행'을 이어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지 영화계의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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