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정작 해명이 필요한 순간엔 입을 닫았다. '하트시그널3'에는 데이트 관련 스포 해명만 있었을 뿐, 출연자들의 인성 논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이하 '하트시그널3') 스페셜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의 근황과 방송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김강열, 박지현은 '찐연애'를 예고했다. 앞서 최종 선택에서 커플이 됐던 두 사람은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 3개월간 만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지현은 "프로그램 특성상 대중들에게 공개되면 안 되니까 숨어서 연애해야 했다. 영상 통화를 하는 등 연락만 자주 했다"고 말했다. 3개월간 데이트 다운 데이트를 하지 못해 애가 탄 김강열은 박지현에게 "빨리 여기서 벗어나자"라고 밝혔다.
조심스러운 연애를 이어온 두 사람과 달리 목격담으로 큰 화제가 된 이가흔, 천인우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이가흔은 "(방송이) 끝나고 둘이 만났다"며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서 마냥 즐겁게 다니기가 불편했다. 요즘엔 자주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천인우는 목격담이 스포일러(스포)로 이어졌던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목격담) 사진을 가지고 '이건 당연히 둘이 커플이 되는 거다'라며 추리를 많이 하시더라. 본의 아니게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강열 이가흔 천안나 / 사진=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
그러나 출연자 인성 논란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논란의 인물 김강열, 이가흔, 천안나 세 사람 모두가 자리했던 상황. 그러나 그 누구도 자신의 논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실제 천안나와 이가흔은 학폭 의혹, 김강열은 버닝썬과 폭행 의혹에 휘말린 인물이다. 그러나 앞서 '하트시그널3'은 의혹에도 불구, 세 사람의 출연을 감행시켰다. "의혹을 제기한 누리꾼들과 출연자들의 주장이 다르다"라는 판단에서다.
줄곧 논란의 3인방을 감싸는 모습을 보인 '하트시그널3'이다. 실제 프로그램 측은 방송 전부터 불거진 논란에 대해 "현재 직장과 학교 등 일상에 복귀하여 생활하고 있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출연자와 관련된 내용은 균형감 있게 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입장은 오히려 누리꾼들의 화를 부치기는 꼴이 됐다. 김강열, 이가흔, 천안나는 누리꾼들의 더욱 거세지는 비난을 받게 됐다. 소속사가 없는 일반 출연진이었던 세 사람은 SNS을 통해서 입장을 표명하거나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의혹으로 멍들어가는 출연자들을 위해 '하트시그널3'이 정작 한 것은 없다. 최종회, 그리고 스페셜 방송에서까지 뚜렷한 입장 표명,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사과가 없었던 것이 바로 이에 대한 방증이다. 약 4개월간 시간 이어진 '하트시그널3'에는 회피만 있을 뿐, 책임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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