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K 와이번스 2군 선수단 내부에서 선수 간 체벌 문제가 발생했다. SK는 이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즉각 보고하지 않아 논란에 휘말렸다.
SK는 최근 강화 숙소에 머무는 신인급 2군 선수들이 선배 선수들에게 얼차려와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SK 2군 신인급 몇몇 선수들은 지난 5월말 강화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구단의 지침을 어기고 무단 외출을 감행했고 복귀 시 음주 운전과 무면허로 차량을 운전해 숙소로 돌아왔다.
이에 2군 코치는 해당 선수들을 엄중 경고 조치했다. 이후 선배 선수가 해당 선수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얼차려를 부여했고, 후배가 훈육에 대해 발끈하자 선배는 화를 참지 못하고 폭행을 저질렀다.
SK는 체벌을 한 선배 선수에게 벌금 부과와 강력한 주의를 줬다. 문제를 일으킨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무거운 제재금과 함께 인근 절에서 진행하는 성찰 프로그램에 보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SK는 KBO에 즉각 보고를 하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14일 "SK가 지난 12일 해당 사건에 대해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SK가 5월말에 일어났던 사건을 7월 중순에서야 보고한 셈이다.
최근 체육계는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을 전후해 폭력 행위 등 불법행위 근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악습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SK는 관련 사건을 상급 기관인 KBO에 보고하고 공론화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자체 징계 사유로 오판하고 당사자들에게 경징계를 부과해 논란이 일고 있다.
SK는 "일부 신인급 선수들이 중복된 숙소 지각 복귀와 숙소 무단 외출 등의 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그로 인해서 일부 선배 선수들(2명)이 신인급 선수를 대상으로 2차례 얼차려와 가볍게 가슴을 톡톡 치거나 허벅지 2차례 찬 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추가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는 적발되지 않았지만 무단 외출 후 복귀 과정에서 2명의 선수가 각각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확인했다. 음주 운전의 경우 선수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단은 조사 결과, 모든 사항을 자체적 징계 사항으로 판단했다"며 이번 사건의 전말과 자체 징계를 내린 이유를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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