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20세 동갑내기' 임희정과 박현경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설대회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그 10억원) 공동 선두를 내달렸다.
임희정은 12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CC(파72·649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기록,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선두를 유지한 채 플레이를 먼저 마쳤다.
이어 오후 조로 출발한 박현경이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임희정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임희정은 경기 후 "경기 초반 비가 오기 시작해서 날씨 걱정을 많이 했다. 어제 샷보다는 감이 떨어져, 파를 기록하기 급급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버디 5개 쳐서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평소 날씨 운이 좋은 편이 아니다. 내일 비 예보가 있으나, 3라운드 모두 플레이할 거라고 생각하고 대회에 임했다. 어떤 결과가 되어도 오늘 선두로 끝내긴 해야 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챔피언조에 있을 때 늘 아쉬웠던 점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못했던 것이다. 내일은 바람이 불어도 최대한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현경은 "비가 오는 날에는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오늘 편하게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박현경이 출전했던 2017년 아마추어 시절 제24회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와 올해 제42회 KLPGA 챔피언십 두 대회 모두 2라운드에 비가 내렸다. 당시 박현경은 기상 악화 속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친구인 임희정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선두 경쟁이 기대되고 설렌다"면서 "이번 대회는 특히 동타로 마지막 라운드 맞이한다. 희정이가 신경 쓰이겠지만, 내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조아연과 함께 KLPGA 투어에 입성했다. 당시 조아연이 신인상을 차지했지만, 임희정과 박현경은 조아연을 위협할만한 '막강 신인'이었다.
이 둘은 13일 최종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칠 전망이다.
단독 3위에는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한 박민지가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를 주무대로 삼고 있는 김세영은 공동 6위(7언더파 137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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