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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호, '함께'라는 이름의 도전 [인터뷰]
작성 : 2020년 07월 13일(월) 07:05

류이호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두 남자의 투(Two)와 팬들과 함께한다는 뜻의 투게더(Together)를 합친 '투게더(Twogether)'. 대만 배우 류이호는 팬, 이승기, 그리고 한국 제작진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험을 했다. '함께'라는 이름의 도전이었다.

류이호는 영화 '안녕, 나의 소녀'로 국내에 얼굴을 알렸다. 2018년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가 하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부문에 자신이 출연한 영화 '모어 댄 블루'가 초청되며 한국을 찾아 국내 팬들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이러한 류이호가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섰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투게더'를 통해서다.

'투게더'는 한국의 이승기와 대만의 류이호, 언어도 출신도 다른 두 명의 동갑내기 스타가 인도네시아 욕자카르타, 발리, 태국 방콕, 치앙마이, 네팔의 포카라, 카트만두까지 팬을 찾아 떠나는 안구정화 힐링 여행 버라이어티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를 연출한 조효진 PD와 고민석 PD가 연출을 맡았다.

'투게더'는 공개 직후 베트남, 태국, 대만, 홍콩 등의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에 진입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이에 대해 류이호는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승기 씨랑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축하한다고 했다. 고생하신 제작진분들께 감사하다. 촬영 시작할 때 순간을 즐기고, 팬분들과 만나는 감동을 즐기자는 생각만 했다. 공개된 후에 반응은 생각을 못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게더 / 사진=넷플릭스 제공


류이호는 '투게더' 출연을 제안받고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여러모로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너무 놀랐다. 제일 기뻤던 건 이승기 씨와 함께 한다는 점이었다. 또한 '런닝맨'을 했던 제작진과 함께한다는 얘기를 듣고 하기로 결심했다"며 "또 저는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저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투게더'에서는 특히 서로 언어가 다른 이승기와 류이호가 서로 힘겹게 소통하고, 나중에는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과정을 세심하게 담아낸 것이 큰 매력 요소다.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날수록 '말하지 않아도 아는 케미'를 발산한다.

류이호는 "이승기 씨와 전혀 모르는 사이에서 시작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관계가 됐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많은 바디랭귀지를 통해 소통을 했다. 친해질수록 언어가 필요 없었던 게 같이 편을 이뤄 PD님과 대결해야 하기 때문에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할 수 있었다. 언어가 딱히 필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언어는 물론 문화적 차이로 힘들었던 점 또한 없었다고. 류이호는 "제가 한국을 워낙 좋아하고, 김치같은 한국 음식도 좋아하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말 그대로 언어와 문화를 초월한 우정이었다.

이렇듯 '투게더'에 출연한 류이호에게 가장 큰 수확은 이승기라는 '동갑 친구'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이승기를 '승기 씨'라고 부르며 애정을 표현했다. 류이호는 "이승기 씨의 매력이 너무 많다. 밝은 웃음과 거리감을 주지 않는 자상함과 순발력, 하나하나 나열하기에는 매력이 너무 많다"며 "그리고 승기 씨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도대체 못 하는 게 뭐야?'라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기를 '예능 사부'라고 칭한 그는 이승기에게 믿음을 배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류이호는 "승기 씨에게 믿음을 배웠고 앞으로 용감하게 나가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저는 현지 분들과 대화를 시작할 때 부끄러움이 있었는데 (승기 씨는) 열린 마음으로 교류하고 현지 문화를 다 받아들였다. 그 마음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승기 씨는 친화력이 굉장히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다음에 다른 프로그램을 하게 되더라도 승기 씨와 적이 되면 안 된다는 걸 배웠다. 승기 씨가 그 프로그램에 있다면 같은 편이 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다른 프로에서 같이 출연해 팀을 나눈다면 승기 씨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갈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류이호 / 사진=넷플릭스 제공


류이호에게 첫 예능 프로그램인 '투게더'는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특히 '리얼리티'라는 예능 환경이 그랬다. 류이호는 꾸밈없고 리얼한 촬영에 많이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리얼리티를 처음 하면서 놀랐던 점이 많다. 여행 첫날 우리가 잘 방이라는 소개를 받았을 때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 방에서 잤다"며 "호텔에서 잘 거라고 생각하고 바디워시, 샴푸, 린스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가서 당황하고 있는데 PD님이 본인 거 쓰라고 주셨다"고 일화를 밝혔다.

이어 "밤에는 자는 동안 내가 무슨 행동을 할 지 모르니까 불안했다. 낯선 사람과 한 방에서 잔다는 거 자체가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첫 날에는 카메라가 찍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 편하게 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본도, 짜여진 상황도 없었다. 류이호는 "매일 뭘 하게 될지를 몰랐다. 바로 다음 순간에도 뭘 하게 될지 모르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놀라움이 모든 순간을 뒤덮었던 것 같다. 충격받았던 순간과 놀라웠던 순간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팬들과의 만남'이었다. "여행하면서 팬들을 만나는 게 꿈"이라던 류이호는 정말 꿈같은 경험을 했다.

그는 "팬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고 신기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데 나를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궁금했고, 만난 순간에는 큰 감동을 받았다. 팬분들을 만났던 매 순간이 인상 깊었다"며 "미션으로 팬들을 만나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 하다 보니 촉박헤 움직인 면이 있었는데, 팬들과 소통하고 교감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류이호 / 사진=넷플릭스 제공


"한국 팬들이 많아진 걸 실감하고 있다"는 류이호는 인터뷰 내내 한국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첫 예능 도전에 이은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하고 있는 것. 그는 "'투게더'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당연히 참여할 거다. 그런데 제가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승기 씨와 스태프와 조금 더 원활하게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예능 프로그램 중 승기 씨가 나왔던 '리틀 포레스트'나 '집사부일체' 같은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 해외에서 민박을 하는 한국 프로그램도 재밌게 봤다"며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회가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 언어가 안 통하면 민폐가 되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이호는 "한국에 가고 싶다"고 한국어로 또박또박 말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여행이 힘든 시기인데 '투게더'를 보면서 랜선 여행 함께 하시고, 많이 힐링하셨으면 좋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뵐 수 있기를 바라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나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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