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혜진 기자]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첫방 전부터 배우들의 라인업, 19금 편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우아한 친구들'이 기대에 부응했다.
10일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극본 박효연·연출 송현욱)이 첫 방송됐다. '우아한 친구들'은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남정해(송윤아)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안궁철(유준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아내의 야한 옷차림에 투덜거리는 등 귀여운 사랑꾼 모습을 과시했다.
안궁철은 20년 지기들과 돈독한 우정도 과시했다. 정재훈(배수빈), 조형우(김성오), 박춘복(정석용), 천만식(김원해)과 술자리를 가진 안궁철은 성 고민부터 아내에 관한 유쾌한 에피소드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 시각 남정해는 주강산(이태환)과의 우연 같은 만남을 이어갔다. 접촉 사고로 처음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이후 골프 연습장에서 재회했다. 특히 주강산은 남정해에게 밀착해 골프를 코칭하는 등 당돌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남정해가 당황하자 주강산은 "다른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지던 중, 갑작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천만식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쓰러진 것. 천만식이 타고 있던 버스 옆에는 남정해와 안궁철이 있었다. 두 사람은 천만식의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승용차에 탑승해 있는 상태였다.
이어 안궁철을 포함한 5인방이 처음 인연을 맺게 된 대학 시절이 공개됐다. 이를 떠올리던 안궁철은 "단단한 내 인생에서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니다. 내 인생의 균열은 대학 시절 정해를 처음 본 순간일지도 모른다"며 비극적 사건을 암시했다.
미스터리 드라마의 필수 요소인 떡밥은 제대로 깔았다. 방송 초반부터 누군가의 목을 조르는 유준상, 피가 흥건한 사체까지 공개되며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모았다.
방송 말미에서는 천만식의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예고됐다. 이와 더불어 "단단한 내 인생에서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니다. 내 인생의 균열은 대학 시절 정해를 처음 본 순간일지도 모른다"는 안궁철의 내레이션이 더해졌다. 향후 풀어나갈 이야기에 대한 떡밥을 대거 설치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믿고 보는 유준상, 송윤아의 연기력도 돋보였다. 특히 유준상은 극 중 사랑에 빠진 남편부터 누군가의 목을 조르는 인물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펼쳤다. 극 중 아내인 남원해 한정 사랑꾼으로 열연한 그는 능글맞으면서도 익살맞은 표정과 대사로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정신 없이 누군가의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는 마치 살인자가 된 듯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송윤아도 역시나였다. 그는 한 사람의 아내, 정신과 의사로서 두 가지 역할을 모두 해내는 '커리어 우먼'을 표현해냈다. 또한 도도하면서 까칠한 눈빛 연기로만으로 남정해의 성격을 모두 설명하기도 했다.
함께 등장한 배수빈, 정석용, 김원해, 김성오의 연기도 흠 잡을 데 없었다. 20년 지기라는 설정에 걸맞게 이들은 '19금' 고민을 털어놓고, 상심에 빠져 있는 친구를 위로하기도 했다.
전 회차 '19금' 드라마라는 편성이라는 결정에도 설득력이 있었다. 서로에게 푹 빠져 불타오르는 중년 부부의 모습, 성 고민 등을 털어놓는 20년 지기의 대화 등에는 현실감이 넘쳤다. 시청 등급 제한이 사라지며 더욱 솔직하고 과감한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우아한 친구들'은 전작 'SKY 캐슬' '부부의 세계'와 유사한 결을 그리고 있다. 실제 세 작품 모두 충격적 서사, 배우들의 현실감 열연이라는 요소가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 과연 '우아한 친구들'이 시청률 20%대를 기록했던 'SKY 캐슬' '부부의 세계'에 이어 JTBC 대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아한 친구들'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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