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이제는 불펜 주축' 박민호의 멘탈 관리 "성경 읽으면 마음 편해지고 큰 힘 돼"
작성 : 2020년 07월 10일(금) 07:00

박민호 / 사진=김호진 기자

[문학=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올 시즌 불펜진의 핵심 자원으로 도약한 SK 와이번스 투수 박민호가 성경책 읽기를 비결로 꼽았다.

SK는 지난해 '서태훈' 서진용-김태훈-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철벽 마운드 위용을 뽐내며 뒷문을 단단히 막았다.

그러나 SK의 불펜은 단 1년 만에 무너졌다. 지난 시즌 세이브왕을 차지한 하재훈은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전향했다가 최근 다시 불펜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고, 서진용은 구위는 좋으나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문제다.

이런 가운데 박민호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 중이다. 박민호는 주축 불펜진의 부재 속에서도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하는 등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박민호에게도 현 상황이 낯설다. 불과 1년 만에 팀의 성적은 바닥을 치고 있고, 믿었던 동료들이 흔들리면서 불펜진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박민호는 "작년을 돌아봤을 때 '서태훈'을 필두로 나머지 불펜 선수들이 뒤를 받쳐줬는데, 올 시즌에는 제가 팀을 이끌고 있다.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이지 않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다들 부진해서 흝어져 있지만 정영일, 하재훈 등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버티고 있어야 반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라도 다독여보자고 생각했다. 최근 한동안은 어수선했다"고 되돌아봤다.

박민호는 불펜 중 특히 하재훈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그는 "(하)재훈이 형이 있을 때 안 좋은 점이 있다고 해도 있는 것이 낫다. 지금은 컨디션 문제로 재활 중에 있지만, 있는 게 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어린 축에 속했는데 지금은 어리다고만 할 순 없다. 이기고 있을 때든 이기고 있을 때든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불펜진끼리 '힘들지만 버텨보자', '막아보자'고 입을 모은다"고 설명했다.

평소 책 읽기를 즐겨 하는 박민호는 따르는 종교는 없지만, 최근 성경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그는 "평소 책을 읽는 걸 좋아하는데, 과거 힘든 시기에 우연히 성경을 읽고 멘탈을 회복한 적이 있다.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큰 힘이 됐다"면서 "다른 책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루에 한 장이라도 읽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을 묻는 질문에 마태복음 11장 28절(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을 읽었다고 전했다.

박민호는 "성경이 보통 책은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별말들이 다 써있다"며 "(김)택형이에게도 저 구절을 이야기해줬다. 택형이가 듣고 편안해졌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그 후 7경기 연속 무실점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서도 박민호는 해당 구절을 되뇌며 부담감을 떨쳐냈다. 박민호는 3-2로 앞선 9회초 2사 1,3루 위기에 등판해 강진성을 내야 뜬공으로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그는 "불펜에서 몸을 풀 때 많이 긴장됐다"며 "그때 옆에 있던 김택형이 마태복음 말씀을 생각하라고 하더라.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회상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