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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K좀비"…'반도' 강동원X연상호, 확장된 세계관으로 여름 성수기 조준 [종합]
작성 : 2020년 07월 09일(목) 17:29

반도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부산행' 그 후 이야기가 화끈하게 돌아왔다. 폐허가 된 서울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상황을 배경으로 가족애와 화려한 카체이싱을 앞세웠다. 올여름 텐트폴 중 가장 먼저 출격할 영화 '반도'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제작 영화사 레드피터)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이 함께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 '부산행' 세계관 계승

'반도'는 '부산행'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 '부산행'은 K-좀비(한국형 좀비)의 시초라 불린 작품이다. 연 감독은 "'부산행'을 만들 때는 K-좀비라는 말이 생길지도 몰랐다. 그런 말이 생긴 게 신기하다. 좀비물은 공간적 특성과 깊게 연관돼 있다. '부산행'은 고립된 KTX를 배경으로 했다면, '반도'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된 서울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과 장소는 낯설지만 익숙하게 한국인들이 이해할 수 이는 코드를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행'의 좀비를 계승하되 좀 다른 포인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좀비가 나오는 장면마다 디자인을 넣었다. '부산행' 때 콘셉트가 안 맞아서 빠졌던 걸 넣어보고, 서로 엉겨 붙어서 버둥대는 좀비들도 넣었다. 좀비들의 동작에서도 포인트를 주려고 노력했고, '부산행' 때 바디트레이닝을 해주셨던 분과 또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부산행'이 기차 안이라는 작은 공간을 다뤘다면, '반도'는 더 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특히 쇼핑몰에서 펼쳐지는 액션이 눈길을 끌었다. 연 감독은 "여러 가지 후보가 있었다. 쇼핑몰은 좀비물의 클래식한 설정이다. 또 쇼핑몰은 영화에서 자본주의의 상징이며, 자본주의가 무너져 내린 게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상징이다. 이 점을 계승했다"고 전했다.

반도 / 사진=팽현준 기자


◆ 배우들이 전한 연상호 감독의 연출

배우들은 연상호 감독의 연출과 리더십에 대해 전했다. 이레는 "감독님은 많은 배우들의 선생님이었다. 현장에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많이 가르쳐줬다. 그래서 촬영이 일찍 끝났다. 감독님은 생각한 대로 장면을 뽑아내기 때문에 순서가 잘 진행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정현은 "감독님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정말 시원하게 대답해 주신다. 정확한 콘티가 있다. 액션도 불필요한 장면을 안 찍어서 부상도 없었다. 정말 촬영이 빨리 끝나더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감독님이 화를 내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그만큼 좋았다"고 했다.

김도연은 "현장에서 안테나가 항상 열려 있더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컨디션을 일일이 체크했다. 그러기 정말 쉽지 않은데, 하시더라. 불행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 현장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 화끈한 카체이싱

'반도'는 수준 높은 CG로 완성된 화끈한 카체이싱을 자랑한다. 연 감독은 "카체이싱을 처음 기획할 때는 찍기 힘들겠구나 싶었다. 일단 아포칼립스가 된 도시를 세팅하고, 거기에 차를 달리는 영화를 찍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영화로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CG의 힘을 빌려서 완성했다. 애니메이션을 작업할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레가 카체이싱의 주역이었다. 이레는 "미성년자라서 직접 운전을 연습할 수 없었다. 그래서 시물레이션을 해보고,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멋진 장면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연 감독은 "'부산행'을 유독 초등학생이 좋아하더라. '반도' 역시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극장에서 좋은 추억을 만드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폐허가 된 서울을 강렬하게 그린 '반도'는 15일 개봉된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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