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경주시청 팀 김도환 선수가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8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도환 선수는 "최숙현 선수를 폭행한 것을 인정한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최숙현 선수는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팀에서 지도자와 팀 닥터, 선배 선수들로부터 오랜 시간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이에 최숙현 선수는 팀을 옮긴 후 지난 2월 가해자들을 고소했다. 이어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하지만 최숙현 선수의 피해 사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주장, 김도환 선수는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도환 선수는 기존의 입장을 바꿔 자신의 폭행 사실을 털어놨고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주장의 폭행 사실도 증언했다.
김도환 선수는 "도저히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용기가 나지를 않았다. 선배의 잘못을 들추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후배 선수들이 국회까지 가서 증언하는 모습을 보며 부끄러움을 느껴 용기를 냈다. 최숙현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어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남자 선수 3명이 방 안에 있는데, 감독이 우리를 불러냈다"면서 "나가 보니 감독은 술을 마시고 있었고, (최)숙현이가 폭행을 당한 뒤 열중쉬어 자세를 하고 있었다. 감독은 '너희가 선배니까 (너희도) 맞자'면서 우리도 때렸다"고 김규봉 감독의 폭행 사실을 증언했다.
김도환 선수는 장윤정 주장에 대해서도 "장윤정 선수가 훈련장 등에서 최숙현 선수를 폭행하는 것을 적어도 한 달에 3, 4번은 목격했다"며 "팀 선후배 관계가 빡빡했고, 선배가 후배를 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는 6일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개최한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김도환 선수에게는 자격정지 10년 징계가 내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