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대한철인3종협회가 고(故) 최현숙를 폭행을 가한 당사자로 지목된 팀 닥터 안주현 씨를 폭행, 성추행, 사기 혐의로 고소한다.
철인3종협회는 8일 "안 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경북 경주시체육회는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나와 안 씨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경주시청 팀에서 '팀 닥터'라고 불렸지만 실제는 의사 면허가 없는 무자격자였던 안 씨는 최 선수에게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다. 최 선수가 남긴 녹취록에서도 안 씨는 가장 심한 폭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난다.
심지어 안 씨는 여성 선수들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도 제기되고 있다. 최 선수의 동료들은 지난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 당시 "팀 닥터라고 부른 치료사가 자신을 대학교수라고 속이고,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며 "최숙현을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 밖에도 안 씨는 최 선수에게 용도가 불분명한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 선수와 그의 가족 명의 통장에서 안 씨에게 이체된 금액은 1500만 원에 이른다.
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에게 영구 제명의 중징계를 내렸다. 또 다른 선배는 10년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안 씨는 협회 소속이 아니어서, 공정위에서 직접 징계를 내릴 수 없었다. 이에 철인3종협회는 안 씨를 고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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