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시즌 개막전부터 열띤 경쟁으로 불을 지핀 KPGA 코리안투어가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을 통해 그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의 두번째 대회로 막을 올리는 KPGA 군산CC 오픈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컨트리클럽 리드, 레이크코스(파71/7,130야드)에서 펼쳐진다.
▲아마추어와 프로 신분으로 본 대회 우승컵 들어올린 이수민, 3회 우승 성공할까.
2013년은 아마추어로, 2015년은 프로 데뷔 후 군산에서 우승을 거머쥔 이수민은 한국오픈에서 1998년, 2001년 아마추어로 우승한 뒤 2012년 프로 신분으로 또 다시 한국오픈을 제패한 김대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아마추어와 프로로서 동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수민은 이후 2018년까지 유럽 무대에서 활동했고 2016년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1승을 올렸다. 지난해 국내로 복귀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 포함 톱10에 7회나 진입하는 활약으로 생애 처음으로 제네시스 상금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공동 17위에 자리하며 샷감을 조율한 이수민은 "행복한 기억이 가득하고 '이수민'이라는 이름을 알린 대회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며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코스라 즐겁게 플레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 개막이 늦어졌지만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 샷의 거리도 늘었고 정확성도 높아졌다"며 "올해 목표는 3승이다. 아직 한 해에 다승을 해본적이 없다. 시즌 초반 우승을 한다면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겨 좋은 흐름을 탈 것 같다. 우승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수민은 본 대회 코스 레코드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우승 당시 3라운드에서 62타(10언더파)를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챔피언' 주흥철과 고석완 "올해는 꼭 타이틀 탈환할 것"
군산에서만 짝수해에 2승을 거둔 주흥철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14년과 2016년 대회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은 주흥철은 개인 통산 3승 중 2승을 군산에서 일궈냈을 만큼 군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주흥철은 "군산은 약속의 땅이다. 군산에서 거둔 두번의 우승 모두 짝수 해에 이뤘다. 올해도 짝수해이기 때문에 큰 기대가 된다"며 "2016년 이후 우승이 없다. 우승에 목마르다. 군산에서 꼭 우승해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KPGA 코리안투어 첫 승을 달성한 캐나다 교포 고석완도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고석완은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했지만 컷탈락했다. 당시 허리 부상이 찾아와 고생했다. 아쉬웠다"라며 "올해는 다를 것이다. 매 라운드 최선을 다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0시즌 개막전 챔피언 이지훈, KPGA 군산CC 오픈에서도 상승세 이어갈까.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 끝에 우승한 이지훈은 KPGA 군산CC 오픈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지훈은 "치열하고 어려운 승부가 펼쳐지겠지만 매 경기마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시즌 2승을 목표로 대회에 출전하겠다. 또한 강한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방심하지 않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3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지훈은 본 대회에 총 7번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2015년에 기록한 준우승이고 지난해에는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이지훈이 지난주 대회에 이어 본 대회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2014년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과 KJ CHOI INVITATIONAL presented by CJ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른 박상현 이후 약 5년 9개월만에 KPGA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지난주 연장 접전 끝 준우승 차지한 김주형, 본 대회서 국내 첫 승 도전
KPGA 군산CC 오픈에는 총 156명의 선수가 출전해 우승을 향한 샷 대결을 펼칠 예정인 가운데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준우승한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는 기필코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 일을 마음에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다. 우승은 놓쳤지만 준우승도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은 뒤 "만약 이번 대회에서 또 다시 우승 찬스가 찾아온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다. 개막전의 경험이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3월25일 KPGA 입회 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이 본 대회 우승 시 3개월 17일(109일)로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과 18세 21일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국내보다 아시안투어에 먼저 데뷔해 지난해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에서 우승을 하기도 한 김주형은 본인의 KPGA 코리안투어 두번째 대회에서 투어 첫 승 및 통산 2승에 도전한다.
▲시즌 첫 승 향한 해외파들의 무한 경쟁 예고…"이번 대회 우승컵은 내가 가져갈 것"
지난주 매서운 샷감을 뽐낸 해외파 선수들이 KPGA 군산CC 오픈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이 간다. 유러피언투어와 일본투어, 아시안투어가 현재 정상적으로 대회 개최를 하지 못함에 따라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본 대회에 대거 참여한다.
2019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한 문경준을 필두로 최진호, 이태희까지 유럽에서 활동 중인 유럽파 선수들이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친 문경준은 "경기 감각과 컨디션 모두 괜찮다"며 "샷과 퍼트감도 최상인 만큼 우승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이번 시즌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까지 19개 대회 연속으로 컷통과하고 있는 문경준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개 대회 연속 컷통과에도 도전한다.
또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 '낚시꾼 스윙' 최호성, 김경태, 박상현, 강경남, 김승혁, 조민규 등 일본을 주 무대로 활약하는 선수들도 출전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김우현, 김한별, 박승, 장승보 '깜짝 활약' 기대되는 '다크호스' 선수들
먼저 김우현은 지금까지 거둔 3승 모두를 호남 지역에서 일궈냈다. 2014년 우승한 제2회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과 보성CC클래식의 대회장은 각각 전남 나주와 보성이었고 2017년 우승한 카이도 드림오픈은 전북 장수에서 열렸다.
2019년 투어에 데뷔해 13개 대회 중 11개 대회서 컷통과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23위(1882P)에 위치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인 투어 2년차 김한별은 전북 군산이 고향으로 대회장인 군산컨트리클럽에서 많은 연습을 해 코스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개막전에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박승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KPGA 챌린지투어(현 스릭슨투어)에서 3승을 하며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로 복귀한 박승은 군산골프아카데미 소속이다.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최종일에서만 10타를 줄이며 최종 성적 공동 13위를 기록한 국가대표 출신 '거포' 장승보도 이번 대회에서 깜짝 활약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장승보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8년 본 대회에 출전해 공동 26위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의 장애인으로 2017년 6월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 이승민도 지난해 9월 제35회 신한동해오픈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다. 이번 대회는 이승민의 KPGA 코리안투어 열번째 대회다.
이승민은 2017년 2개, 2018년 3개, 2019년 4개 대회에 참가했으며 2018년 4월 제14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한 차례 컷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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