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피해 추가 증언에 나선 가운데 가해자로 경주시청 전 주장인 장윤정 선수가 지목됐다.
6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최 선수의 동료들은 "김규봉 감독은 최 선수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주장인 장윤정 선수도 최 선수와 저희를 집단 따돌림 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어 "감독은 2016년 8월 점심에 콜라를 한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20만 원께 빵을 사와 최 선수와 함께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고, 또 먹고 토하도록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다. 감독에게서 인센티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국제 대회에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80-100만 원가량 사비를 주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처벌 1순위로 지목한 경주시청 전 주장인 장윤정은 지난 2007년부터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동메달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트라이애슬론 혼성릴레이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주시청 소속으로 출전한 전국체전에서는 2007년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 2016 개인전 은메달, 단체전 금메달, 2017년과 2018년에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는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그의 실력은 인정하나 최 선수를 비롯해 동료 선수들에게 폭행과 폭언 등으로 가해행위를 저지른 것이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추가 피해 선수들은 "최숙현 선수를 정신병자라고 다른 선수들과 이간질했다. 또 고소공포증이 있는 선수를 옥상으로 끌고 가 뛰어내리라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장윤정은 감기로 훈련을 하지 못하는 선수는 선배에게 각목으로 폭행하라고 지시했고, 동료 선수들의 휴대폰 메시지를 몰래 훔쳐보기도 했다.
끝으로 이들은 "가해자들은 죄를 인정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아직 다른 피해자가 많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체육인들의 인권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간곡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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