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폭행과 폭언 등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 선수가 폭행 가해자에 대한 고소를 문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해 3월27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네이버 지식인에는 자신을 운동선수라고 밝힌 한 글쓴이가 팀에서 폭언과 폭행을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고소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다.
글쓴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실업팀에서 운동하면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립니다. 어릴 적엔 이 상황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세상을 더 크게 보면서 이게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저는 체급 종목이 아님에도 체중 조절로 항상 압박을 받습니다"라며 "단 백그램 때문에 빵을 많이 사와서 먹고 토하고를 그 자리에서 계속 반복시켰습니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글쓴이는 "정말 살려달라고 빌어서 그만하는 지경이었습니다. 정말 이 사람들 평범하게 사는 모습 더이상은 못보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쓴 당사자가 최 선수인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글의 내용만 놓고 보면 최 선수가 올해 초 작성한 진술서에서 밝힌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만일 이 같은 글을 쓴 당사자가 최 선수라면, 그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폭행과 폭언 등에 시달려왔으며 지난해 3월 혹은 그 이전부터 법적 대응 의지를 드러내왔다는 의미가 된다.
최 선수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부터 감독과 팀 닥터, 선배 2명으로부터 폭행과 폭언 등의 가혹 행위에 시달렸고, 결국 지난달 26일 새벽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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