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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를 붙이는 사이' 주영, 화를 버리고 얻은 자유 [인터뷰]
작성 : 2020년 07월 04일(토) 15:14

주영 인터뷰 / 사진=스타쉽엑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주영이 달라졌다. 데뷔 10년간 두문불출하던 그가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열심히 대중 앞에 나서겠노라 다짐하는 그다.

주영은 3일 신곡 '요를 붙이는 사이'를 발매했다. '요를 붙이는 사이'는 처음 연애를 시작하려 할 때 '이 사람을 사랑해도 되는 건지' 의심하고 있지만 곧 가까워질 거라는 확신을 담은, 복잡 미묘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주영은 가사 없이 흑인 여자가 부른 가이드곡(가수가 노래를 녹음하기 전, 어떻게 노래를 부를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미리 부르는 노래)으로 이 노래를 처음 접했다. 여기에 '요를 붙이는 사이'를 붙이니 180도 다른, 한국적인 느낌의 곡이 완성됐다.

특히 주영은 '요를 붙이는 사이'란 키워드에 끌렸다. 그는 "이 노래를 낼 수 있는 힘이 이 제목에서 오지 않았나 싶다"면서 "처음 만나는 연인한테 '안녕하세요' 당연히 쓰는 얘기지 않나. 일상적이고 당연한 건데 직접 노래로 표현한 게 신선했다. 가사를 받자마자 좋았다. 직접 써낼 수 있는 감성은 아닌데 제가 재해석해서 부른다는 게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주영 인터뷰 / 사진=스타쉽엑스 제공


주영은 자신만의 재해석을 위해 곡 속 상황을 상상하는 데 집중했다. 가사처럼 여러 사람한테 둘러싸여 있는 복잡한 공간 속에서 서로 눈이 마주치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걸 머릿속에 그렸다.

주영은 가사에 있는 '운명'이란 말에도 전적으로 동감했다. 그는 "운명을 믿는다. 모든 것에 운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업도 운명처럼 모든 게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운명적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어요. 새 스타일리스트를 만났고, 영상팀도 수소문해서 만났는데 잘 맞았어요. 모든 일이 착착착 잘 진행됐어요. 이 노래도 받은 지 한참 됐거든요. 근데 지금 나와서 좋아요. 3월에 나왔으면 별로였을 것 같아요. 여름밤, 장마철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주영은 많은 이들이 노래를 들어주길 바랐다. 그간 앨범을 내도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는 이젠 대중 앞에 나서서 노래를 많이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사실 남들이 보기엔 그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럼에도 지금까지 음악만 가지고 먹고 살고 있으니 감사해요. 다만 제 음악에 자신감이 있는데 '왜 나서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후회라기보다는 생각이 바뀐 거죠. 대중분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좋은 기회 있으면 나서서 해보려고요."

주영 인터뷰 / 사진=스타쉽엑스 제공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저 나이가 들다 보니 찾아온 자연스러운 변화였다. 화가 많고 사회에 불만이 많던 그는 서른이 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즐기면서 살아야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먹게 됐다.

주영은 "어렸을 때는 화가 많았다. 화가 원천이었다. 내가 정의로워야 세상이 더 밝아질 것 같았다. 근데 화는 확실히 나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화를 내서 해결될 게 아닌데 화를 내서 뭔가를 바꾸려고 하는 마음이 오히려 안 좋게 작용했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든다. 요즘엔 평화롭다. 좋은 것만 할 수는 없지 않나. 여러 가지를 통해서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음악 할 때도 설레는 마음이 더 커졌다. 슈퍼스타가 돼서 억만장자처럼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노래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감정 자체에 더 집중하고 그를 통해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서 재미를 찾고 있다.

주영이 대중에 들려주고 싶은 감정은 '사랑'이다. 그는 "연인이나 친구들이 주는 사랑도 있고, 부모님한테 받은 사랑도 있다. 사랑은 진짜 다양하지 않나. 그 나이마다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음악을 다루고 있다. 그런 감정이 없으면 음악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주영 인터뷰 / 사진=스타쉽엑스 제공


요즘 그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라 외치며 그는 "요즘 나를 끔찍이 아끼고 있다. 예뻐해주고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걸 잘 모른다. 내가 열심히 했으면 칭찬도 해줘야 하고 힘들 땐 위로도 해줘야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시기질투하는 마음도 없어지고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왕자병 같긴 한데 운동 열심히 해서 몸매관리도 해주고 있어요. 최근에 요가를 시작했는데 심신 단련에 안정감을 주는 운동인 것 같아요. 일할 땐 엄청 예민하고 까탈스럽게 구는 스타일인데 안 그래보이죠? 되게 여유로워보이지 않아요? 어떤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웃음)"

주영은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흘러간 시간을 신경 쓰고 계산하면서 음악을 하고 있진 않지만 '생각보다 열심히 살았구나' 싶긴 하단다. 다만 아직 할 게 많고 보여줄 게 많아서 "빨리 더 많이 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라고. 그는 "나이에 맞는 음악이 있으니까 너무 늦기 전에 영한 것들을 많이 내놓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한테 영감을 주고 싶어요. 제가 음악하는 태도나 사랑하는 마음에서 분명히 느끼실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거예요. 모든 사람한테 진심으로 대하는 게 정말 멋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멋있게 살아갈수록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요."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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