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그룹 AOA 출신 권민아가 한 멤버로부터 10년 동안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지민은 반격했고, 권민아는 손목 흉터를 공개해 파장이 커진 상황이다.
권민아는 3일 자신의 SNS에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 번 운 적이 있다. 그러니 어떤 언니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가더라. 난 너무 무섭다고 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같은 차 타는 바람에 나중에는 신경안정제랑 수면제 먹고 그냥 나를 재워버렸다. 스케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내가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솔직히 AOA 탈퇴 정말 하기 싫었다.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당해 참다가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 번이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결국 AOA도 포기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난 다른 멤버들과의 활동이 재미있었던 애였다. 근데 얼마 전에 그 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마음이 너무 아프고 기분이 이상했다. 그 아픔을 적어도 아니까"라며 "장례식장에 갔는데 날 보자마자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 마음이 허무하고 무너져 내렸다. 내가 너무 고장 났다"고 덧붙였다.
또 권민아는 추가 폭로글을 게재하며 심경을 전했다. 그는 "AOA 그 언니 이야기 왜 적었냐면 난 아빠 췌장암 말기 선고받고 아빠가 돌아가실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 언니한데 또 혼날까 봐 그리고 개인 연기 활동도 하고 있었고, AOA 컴백 활동도 하고 있어서 스케줄 소화해내고 멤버들한데 피해 주기 싫었고 대사도 외우고 웃어야 하는 부분도 많아서 아빠 생각에 사로잡히면 안 되고 일을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적었다.
권민아는 "아빠 병실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췌장암 말기라서 뼈밖에 없는 모습 보니까 눈물이 안 날 수가 없더라. 아빠도 이제 말을 잘 못하는데 날 찾았다고 한다. 근데 만약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울면 또 저 언니가 뭐라 하면 어떡해?"라며 "그때 나이가 어려서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 혼나는 게 더 싫었다. 그래서 더 볼 수 있었는데 못 보고. 아빠가 '우리 딸 어디 있어요?'라고 힘들게 삐뚤빼뚤 적어서 간호사님한데 보여드렸다는데 그때도 일하고 있어서 못 갔었다"고 밝혔다.
이어 "들리는 말로는 (그 언니는) 특실 잡아주고 개인 스케줄도 취소했다는데. 아니길 바란다. 프로답게 해 언니도. 울지 마. 분위기 흐려진다며 나 때문에 왜 눈치 봐야 하냐며 그랬잖아. 언니도 잘 이겨내 꼭"이라며 "나는 아직도 그 기억 못 지운다. 언니가 했던 말들 행동들. 흐릿해도 전부 기억해 남아있다. 그럴 때마다 약 먹어가면서 견디고 있다. 그렇지만 아빠 일은 평생 갈 것 같다. 언니는 그냥 뱉은 말이지만 난 정말 상처였다"고 강조했다.
권민아는 자신을 괴롭혔던 멤버가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는 사실을 언급했고, 누리꾼들은 지난 4일 부친상을 당한 지민이 대상이라고 추측했다.
추측이 이어지자 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설'이라고 적었다. 그러자 권민아는 또 한 번 폭로에 나섰다. 그는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다. 흉터 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다. 근데 언니 기억이 안 사라져 매일매일 미치겠다"고 했다.
권민아는 멤버의 실명을 거론했다. 그는 "지민 언니 난 법, 소송, 돈 없어서 못한다. 정신적 피해 보상? 그런 거 다 필요 없다. 할 생각 없고. 난 그냥 내가 언니 때문에 망가진 게 너무 억울하고 아프고 힘들다. 내가 바라는 건 내 앞에 와서 잘못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다"라며 "나 괴롭힌 언니는 너무 잘 지내고 있지 않냐. 난 매일이 눈 뜨는 게 고통이다. 근데 집은 먹여 살려야 해서 인정 좀 하고 사과도 좀 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마음에 응어리진 것 좀 풀자"고 손목 흉터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권민아의 현 소속사 우리액터스 관계자는 "권민아의 SNS 글을 확인하고 상황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AOA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한편 권민아는 2012년 AOA로 데뷔한 후 2018년 팀을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했다. AOA는 현재 지민, 유나, 혜정, 설현, 찬미 5인조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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