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지도자, 선배 선수들의 가혹 행위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선수 가족 측이 사망 전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사건을 진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최숙현 선수 측은 지난달 25일 가혹행위 피해 관련 진정을 제기했다. 최숙현 선수 가족 측 대리 법무법인이 해당 진정서를 제출했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유족들은 최숙현 선수가 전 소속팀 경주시청 지도자와 선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렀다며 조사와 처벌을 요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숨을 끊기 하루 전, 가족 측 대리 법무법인에서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숙현 선수의 가족 측은 지난 2월에도 관련 진정을 냈지만 형사절차를 밟기 위해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현재 최숙현 선수의 가족 측 법무법인이 제출한 진정 건에 대해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에서 사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최숙현 선수 측은 4월에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도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진정서를 제출하고 두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실효성 있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바 있다.
현재 해당 사건은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양선순 부장검사)에서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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