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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논란' 함연지, '금수저'는 행복하다 [ST포커스]
작성 : 2020년 07월 01일(수) 18:54

함연지 실력 논란 / 사진=비디오스타 캡처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뮤지컬 배우 함연지가 실력 논란에 휩싸였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장녀인 함연지는 2014년 공연계에 데뷔했다.

그가 대중에 이름을 알린 건 2015년, '연예인 주식부자' TOP 5에 이름을 올리면서부터다. 주식 300억 원 대를 보유한 그는 이수만 박진영 양현석 배용준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오뚜기 3세'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함연지는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햄연지'를 개설하며 급부상했다.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인간 비타민'이란 별칭이 붙었고, '재벌 2세'답지 않은 소탈함을 앞세우며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했다.

직접 "주지훈 순한 맛"이라 비유했던 그의 남편도 '햄연지'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의 남편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오르기까지 했다. 갖은 오뚜기 제품 홍보는 물론 그의 아버지 함영준 회장도 자주 언급된다. 개설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으나 '햄연지'는 벌써 약 2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그러나 정작 본업인 공연에서의 부족한 면모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떠오르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함연지는 2014년, 23세란 나이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여주인공 스칼렛 얼터네이트로 낙점되며 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앙상블, 조연 경험 하나 없이 곧바로 대극장 주인공 롤을 꿰찬 이례적인 케이스였다.

이어 함연지는 이듬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마리아 역을 맡았다. 이번엔 커버가 아니었다. 이영미 장은아 등 잔뼈가 굵은 배우들과 함께 여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18년에는 연극 '아마데우스'의 콘스탄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플뢰르 역을 맡았다. 굵직굵직한 작품들의 메인 역할을 줄줄이 따낸 셈이다.

그러나 관람객의 평가는 엇갈렸다. 호평보다는 성량, 딕션, 호흡, 표정, 연기 등 전반적으로 행동이 과장되고 어색해 극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혹평이 줄이었다. 그가 나오는 회차를 믿고 거른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그를 부르는 조롱 섞인 별명까지 생겼다.

그의 공연 영상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우나 유튜브에 게재된 '아마데우스' 영상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중이다. 당시 '아마데우스'는 배우 조정석의 연극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바. 조정석 한지상의 폭풍 열연에 이어 등장하는 함연지는 의도를 알기 힘든 연기를 일관한다. 실제 그의 연기력에 충격을 표한 댓글이 만선을 이룬 상황이다.

실력으로 꾸준히 지적받음에도 끝없이 큰 작품의 주연으로 활약하니 '오뚜기'란 탄탄한 배경이 어느 정도 캐스팅에 작용하지 않았겠냐는 의혹도 쏟아졌다. 데뷔 7년차에 벌써 대극장 뮤지컬 공연 여주인공만 세 번째라는 점에서 '특혜'라는 지적이었다.

함연지의 티켓 파워는 '오뚜기'라는 설도 나왔다. 비어 있던 공연 좌석이 오뚜기 측의 단체 관람으로 매진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고. 또한 오뚜기 측 초대손님의 이른바 '관크(관람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한 민원도 적지 않았다.

함연지 역시 자신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을 알고 있었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그런 말 들으면 아프다. (하지만) 관두지 않고 꾸준히, 묵묵히 제 길을 열심히 가서 인정받는 것, 그 방법밖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뚜기란 기업이 있으니 더 잘 알겠지만 연예계 역시 안타깝게도 냉정한 곳이다. 대중은 연예인이 묵묵히 자신의 길을 열심히 갈 수 있도록 그저 기다려주지 않는다. 비싼 돈을 지불하고 시간을 투자하며 공연장에 간 관람객은 더더욱 그의 성장을 지켜봐줄 정도로 여유로울 수 없다.

워낙에 화려한 뒷배 때문에 그의 뮤지컬은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부자의 취미생활 정도로 취급된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함연지를 향해 "돈도 많은데 왜 뮤지컬을 하냐"고 묻기까지 했다. 그는 "좋아서 한다"고 답했다.

좋아서 하는 거라면 더더욱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특혜란 시선이 두렵다면 밑바닥부터 차근차근히 실력을 쌓아 정상을 차지하면 될 일이다.

일각에서는 함연지를 두고 "사람은 착한데 실력은 없다"고 평한다. 부족한 실력은 결코 착한 게 아니다. 지금 함연지에게는 유튜브를 통한 오뚜기 이미지메이킹보다 뮤지컬 배우로서 거듭된 연습이 훨씬 더 시급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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