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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이쯤 되면 스스로 만들어낸 가슴 홍보 [ST포커스]
작성 : 2020년 06월 30일(화) 18:01

선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선미의 행보가 의아하다. 몸매 관련 "품평"에 상처받았다는 그가 스스로 몸매를 화두에 올리며 또다시 품평의 장을 마련해주는 형국이다.

선미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몸매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품평"이 돼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댓글들을 다 본다. 요즘은 평가가 아니고 품평을 하더라"라며 "'너 못 생겼다. 너무 말라서 멸치 같다. 징그럽다'라고 한다. 아무리 연예인이라지만 그런 품평은 사실 불편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품평'의 뜻은 말 그대로 '물건이나 작품의 좋고 나쁨을 평함'이다. 연예인 역시 인격을 지닌 사람이기에 사람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한 품평은 옳지 않다. 이를 담은 악플 역시 근절돼야 할 문화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여기엔 아티스트의 의지와 노력 또한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안타깝게도 "품평"을 거부하는 선미의 행보는 다소 의아하기만 하다.

그간 선미는 성(性)상품화를 연상시키는 콘셉트를 주로 내세웠다. 솔로 전향 후, 선미는 아슬아슬한 옷차림과 선정적인 안무로 성적인 면을 부각시키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나 길고 쭉 뻗은 각선미를 강조했던 선미는 몸무게 증량 후, 유난히 상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의상을 착용해 화제가 됐다. 2018년 '워터밤' 행사는 그 정점이었다. 가슴라인이 드러난 의상을 입은 그는 물에 젖은 채 상반신을 탈의한 댄서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 이후 선미에게는 줄곧 '가슴'이라는 키워드가 쫓아다녔다.

이 가운데 '선미 가슴수술'이 연관검색어가 맨 위에 올라오자 선미는 지난해 12월, 이에 대해 해명을 내놓기까지 했다. 그는 "가슴 수술을 하지 않았다. 단지 살이 찐 것"이라며 "'주인공' 때 체중이 39kg까지 내려갔다. 죽겠다 싶었다. 월드투어는 한 시간 반 동안 무대를 혼자 해야 한다. 아티스트로서 책임을 느껴 증량했다"고 밝혔다.

선미의 해명은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해명 이후 '선미 가슴수술'은 더 큰 화제가 되며 각자의 이유로 수술 여부를 판가름하는 토론의 장으로 변질됐다.

결국 선미는 또 한 번의 해명을 거듭했다. 29일 신곡 '보라빛 밤'을 낸 선미는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 '본인등판'에 출연해 "제 이름을 검색하면 제일 위에 '선미 가슴수술'이 뜬다. 엑스레이 찍어서 보여줄 수도 없고"라면서 "사실 그 정도의 크기가 아니다. 몸에 비해서 있다 보니까 의심을 많이 하시더라. 하지만 가슴 수술 안 했다"고 재차 해명을 내놨다.

가수로서 음악이 아닌 외적인 면모가 부각되고, 더군다나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화제성을 쓸어담으니 아티스트로서는 억울한 부분이었을 게다.

하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했다. 새로운 내용 없는 그의 반복된 해명은 가슴을 또 하나의 화두로 전락시킬 뿐이었다.

도리어 상처가 됐던 부분을 굳이 또 스스로 끌어낸 모양새가 됐다. 그가 또 가슴 얘기를 꺼내며 대중이 선미의 가슴에 집중하고, 다시금 그의 가슴을 검색하게 만들며 그의 연관검색어 '선미 가슴수술'이 더 상위권으로 오르게 만들었다. 실제 관련 기사가 쏟아졌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내내 선미란 이름이 올라 있는 상태다. 결과적으로 가슴 홍보효과를 창출해낸 격이다.

선미 / 사진=선미 포털사이트 프로필 캡처,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해명의 의도에도 의구심이 인다. 선미의 포털사이트 프로필 사진은 가슴라인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사진이다. 신곡 뮤직비디오에서도 가슴라인을 강조한 포즈가 적지 않다. 자극적인 샷도 잇따른다. 몸매, 가슴수술 의혹으로 숱한 고충을 겪은 아티스트인지 믿기 어려운 행보들이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역시 이해가 안 가는 행보를 보여주는 중이다. 29일 '보라빛 밤' 발매 쇼케이스 이후 소속사는 행사 공식 사진을 웹하드에 게재했다. 여러 사진 중에는 속바지가 훤히 보이는 노골적인 샷이 포함됐다.

이쯤 되니 논란을 즐기는 듯하다. 선미의 '진짜' 생각이 진심으로 궁금할 따름이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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