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속죄하며 사시길"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SNS에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에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어 "팬 여러분들께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세 차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는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된 뒤 새 소속팀을 물색한 끝에 KBO 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강정호는 원소속팀인 히어로즈를 거치지 않고 KBO에 직접 임의탈퇴 신청서를 제출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강정호에게 선수 등록 시점 이후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부과했다. 여론은 강정호에게 예상보다 낮은 솜방망이 징계가 내려지자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에 미국에서 머물던 강정호는 지난 5일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23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복귀를 해선 안 되지만, 야구는 하고 싶다는 모순된 답변만 했다.
결국 강정호는 계속된 비난 여론에 못 이겨 KBO 리그 복귀를 포기했다.
이날 강정호는 KBO 리그 복귀를 포기한다는 전문을 게시한 뒤 1시간께 흐른 현재 비난의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누리꾼들은 "다시는 복귀 생각 마시기를", "타인의 음주운전으로 가족을 잃을 뻔한 사람으로서 다신 보긴 싫다", "잘 선택했다. 속죄하며 사시길", "그러게 왜 음주운전을 했냐", "그 사고를 치고 다시 히어로즈로 돌아온다는 게 구단과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본인이 이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네요. 다신 술 먹고 운전대 잡지 마시길", "이래놓고 다시 미국으로 갈 거 같다" 등의 비난의 메시지를 적었다.
한편 강정호의 전 소속팀이었던 피츠버그 소속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배지환은 "어린 시절 우상과 같은 팀에서 함께할 수 있어 꿈만 같았다. 타지 생활이 힘들 때도 형의 도움이 제겐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다"며 "제겐 영원히 기억될 추억들인 것 같다.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응원하겠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