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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비참한 말로…사실상 KBO 리그 경력 마침표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6월 29일(월) 16:29

강정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KBO 리그 복귀를 추진했던 강정호가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의사를 철회했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 여러분들께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고 적었다.

또한 강정호는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 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죄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되며 오갈 곳이 없게 되자 KBO 리그 복귀를 위해 문을 두드렸고, 원소속팀인 히어로즈를 거치지 않고 KBO에 직접 임의탈퇴 해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KBO 상벌위원회로부터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받았다. 그의 KBO 리그 복귀 소식에도 날을 세웠던 여론은 예상보다 낮은 솜방망이 징계에 더욱 거센 비판을 가했다.

그동안 단 한차례도 공식 석상에 나타나 사과하지 않았던 강정호는 지난 5일 귀국해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거친 뒤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 차례의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이후 무려 3년 6개월여 만에 자리를 마련해 자신의 잘못을 사죄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이다. 물은 이미 엎어진 뒤였다. 엎어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물론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용서를 구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다. 이미 등을 돌린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늦었다.

결국 강정호는 계속된 비난 여론에 못 이겨 복귀를 포기했다. 강정호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가 그의 복귀를 반대했다.

강정호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며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2006년 현대에서 데뷔한 강정호는 2015년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피츠버그에 입단하며 모든 이들의 응원과 박수를 받았지만, 반복된 음주운전에 발목 잡혀 사실상 KBO 리그 내 경력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그야말로 비참한 말로다.

[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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