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음주운전 '삼진 아웃'에도 KBO 리그 문을 두드렸던 강정호가 결국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밝혔다.
강정호는 29일 자신의 SNS을 통해 "긴 고민 끝에 히어로즈에 연락해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최근 국내 복귀 움직임을 보였다. KBO에 상벌위원회를 열어줄 것을 요청했고, KBO는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과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강정호의 잘못에 비해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솜방망이 징계'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앞에 나서 사과하기보다는 뒤에 숨어 KBO를 '화살받이'로 내세우고 있다는 비난도 더해졌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강정호는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무려 3년 6개월 여 만에 자신의 잘못을 사죄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강정호의 고개 숙인 사과에도 반응은 싸늘했다.
결국 강정호는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는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하는 강정호가 쓴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