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상주 상무가 울산 시민축구단과 FA컵 3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상주는 오는 7월1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2020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울산시민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정부 지침을 기반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지침에 따라 무관중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울산시민은 지난 6일 부천FC를 홈으로 불러들여 김태훈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두고 FA컵 3라운드에 진출했다. K리그2 부천이 주전 선수들을 제외했다고 하더라도 K4에 속한 울산시민이 부천을 꺾는 것은 이변에 가까웠다.
하지만 K4 울산시민에도 내셔널리그, K리그를 거친 선수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단순히 '칼레의 기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상주를 거친 송제헌은 리그에서 두 골을 기록할 만큼 존재감을 발휘 중이며 울산 현대, 충남아산을 거친 김기영 역시 울산시민의 든든한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 소속이었던 조예찬, 울산 현대 소속이었던 박동혁 또한 공수 다방면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상주로서는 프로 출신 선수들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김태완 감독은 "프로 출신 선수들에게 최대한 공이 가지 않도록 원천 차단할 생각이다. 그들에게 기회를 안 주고 우리 만의 전방압박을 시도해 위험 지역까지 안 내려오도록 주도권을 잡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울산시민전에서 상주는 K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14기 신병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꾸릴 예정이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합류한 김용환, 심상민, 허용준을 비롯해 FC서울 출신의 박동진, 정원진, 안양 주전 이정빈, 전남 드래곤즈 '살림꾼' 정재희가 출격해 울산시민을 상대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일 상주 합류 이후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FA컵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태완 감독은 "FA컵을 통해 기존에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출전 기회를 부여해 이들을 리그에 어떻게 활용할 지 구상할 생각이다. 새 얼굴들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지난해 FA컵 4강 진출을 통해 새 역사를 썼던 상주. 결과도 중요하지만 올해는 과정을 더욱 중시할 생각이다. 김태완 감독은 "계속 승리해 결승전까지 가면 좋겠지만 승패를 떠나서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먼저다. 또한 첫 경기는 조직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믿어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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