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가수 선미가 "사랑에 빠진 선미"로 변신을 감행했다.
선미는 새 싱글 '보라빛 밤 (pporappippam)' 발매를 맞아 29일 온라인으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10개월 만에 돌아온 선미는 "개인적으로도 바쁜 시간을 보냈다. 활동은 사실 많이 없었는데 앨범 작업을 비중 있게 하다 보니까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더라"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보라빛 밤(pporappippam)'은 선미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그는 "여름이지 않나. 여름이랑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제가 준비하면서 그동안 안 했던 스타일은 어떤 걸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밝은 느낌, 청량한 느낌의 곡을 한 적이 별로 없더라. 청량한 게 '가시나' 정도다. 조금 밝은 분위기를 내고 싶었다. 음악을 들으면 설렐 수 있게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랏빛 하늘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곡이다. 웅장한 브라스가 중간에 나온다. 저만의 색깔은 유지를 하고 싶어서 인트로나 훅에 플루트 소리가 나온다. 몽환적인 느낌으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요소인데 선미만의 스타일로 잘 버무린 선미표 시티팝"이라면서 "저는 '보라빛 밤'이 되게 설레는 느낌 같다"고 했다.
맞춤법대로라면 '보랏빛 밤'이 맞다. 그는 '보랏빛'이 아닌 '보라빛'이라 표기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시면 '보라' 빛 밤이라고 발음한다. 영어도 'pporappippam'이다. 멜로디를 녹음하는데 '보라빛 밤'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재밌게 발음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뽀라삧 빰'이라고 하면 어떨까 했는데 그렇게 발음하니 귀에 확 꽂히더라. 중의적인 의미는 없고 재밌는 표현을 찾다가 '보라빛 밤'으로 했다"고 털어놨다.
선미는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누아르' '날라리' 등 히트행진을 이어왔다. 내내 세 글자 곡을 써온 선미는 이번에 네 글자 곡을 내게 됐다. 그는 "다들 세 글자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냐고 물어보더라. 생각을 하고 세 글자로 한 건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세 글자로 계속 하다보니 '날라리'까지 왔는데 이번에 다행히 제목을 지을 때 '보라빛 밤'이 나와서 '세 글자 피했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웃었다.
다만 연이은 히트에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터. 그는 "부담감이 없으면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다. 부담감은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질문해주시는 자체가 제가 지금 잘해오고 있다는 뜻인 것 같다. 항상 부담감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자분들이 '선미팝'이라고 제목을 써주시더라. 그래서 그런지 어디를 가나 '선미팝'이라고 얘기해주신다. 아직도 선미팝이라는 게 어떤 건지 정의를 못 내리겠는데 이름이 들어가는 거니까 뜻깊다. 선미만의 색깔이 캐릭터가 확실히 확립이 됐다는 거라고 생각해서 더 부담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선미는 이번 곡을 통해 "사랑에 빠진 선미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 당부했다. 그는 "선미도 예쁘게 사랑할 줄 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실제 사랑에 빠진 건 아니다. '라디오스타'에서 안영미 선배님께서 '선미 씨는 사랑이라는 가사를 잘 안 쓰시는 것 같다. 다음 노래에 사랑 얘기가 나오면 사랑에 빠진 걸로 하면 되냐'고 물으셨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사랑에 빠지진 않았다. 설레는 보랏빛 밤을 보면서 상상하는, 사랑에 빠진 선미의 모습을 표현해봤다. 그게 아마 이전 노래들과 다른 점인 것 같다. 사랑에 상처받은 선미가 아니고 사랑한 찰나의 선미가 그동안과 다른 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또한 선미는 "조금 더 듣기 편하고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아무래도 전작들이 카리스마 넘치고 파워풀한 느낌들이 강해서 퍼포먼스적으로도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노래는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곡이었으면 했다. 그런 부분이 전작과 차별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차별화 지점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그는 "콘셉트도 무겁게 가려고 하지 않았다. '날라리' 때는 나비를 머리에 얹고 '사이렌' 때는 비늘을 붙이는 등 콘셉추얼한 게 강했는데 '보라빛 밤'은 딱히 난 이번에 어떤 걸 표현하겠다는 건 없었다. 무겁게 가기 싫었다. 사랑하는 청춘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앞으로 선미가 보여줄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변화해야 할 시기가 있을 거다. 변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타이밍인 것 같다. 도전, 변화는 중요한데 어떤 타이밍이냐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변화한 선미는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다들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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