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김지영2이 1142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지영2은 28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 원)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김지영2은 1-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박민지와 동타를 이루며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이어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1억4000만 원의 주인이 됐다.
김지영2은 지난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1142일 만에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첫 우승 이후, 2017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8년 KLPGA 챔피언십,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2019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무려 7개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깨끗이 씻었다.
이날 김지영2은 선두 이소미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2번 홀부터 5번 홀까지 4연속 버디 사냥에 성공하며 순식간에 2타 차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경쟁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지영2은 박민지, 이소미의 추격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쳐야 했다. 긴장감 넘치는 승부 속에서도 김지영2은 13, 14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선 김지영2은 17번 홀까지 1타 차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김지영2이 18번 홀에서 파에 그친 반면, 박민지는 버디를 성공시켰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김지영2에게는 과거 7번의 준우승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지영2은 이번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김지영2은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2차 연장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영2은 "오늘은 긴장하지 않고 동반자들과 재밌게 플레이했고, 그러다보니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면서 "끝까지 좋은 기분을 이어가려고 노력했고, 연장전에서 좋은 결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지영2은 또 "이렇게 (두 번째 우승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며 "첫 우승은 얼떨떨한 상태로 맞이해서 두 번째 우승은 멋있게 하고 싶었다. 나름 멋있게 우승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승씩을 기록한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4승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이소미는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안나린, 지한솔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소미는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최예림(15언더파 273타)은 단독 6위에 자리했다. 이소영(14언더파 274타), 박채윤(13언더파 275타)이 그 뒤를 이었다. 안소현은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1위에 오르며, 개인 정규투어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한편 김효주는 목에 생긴 담 증세로 인해 9번 홀을 마친 뒤 기권했다. 김효주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돌아가지 않아서 진통제를 먹고 대회에 임했으나, 통증이 악화돼 기권하게 됐다"면서 "팬분들께서 응원해주셨으나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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