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 그러면 성적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요?"
개인 정규투어 최고 성적을 갈아치운 안소현의 올 시즌 목표다.
안소현은 28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안소현은 1, 2라운드 모두 3타씩을 줄이며 공동 12위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상위권과의 차이가 크지 않아 첫 톱10 달성도 기대됐다. 하지만 안소현은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하며 순위가 하락했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반등했지만, 톱10 진입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안소현에게 이번 대회는 아쉬움보다 얻은 것이 더 많은 대회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이전 안소현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은 E1 채리티 오픈 43위, 정규투어 최고 성적은 2019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30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 기록을 갈아치웠다.
안소현은 "1, 2라운드 성적이 좋아서 톱10을 목표로 세웠다. 최종 라운드는 3라운드에 비해 퍼팅이나 샷 모든 것이 좋았다"면서 "(비록 톱10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정규투어 최고 성적이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프로골퍼 안소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역시 큰 소득이다. 3년 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한 안소현은 빼어난 외모로 골프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선수에게 팬들의 관심은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다. 다만 실력보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는 것은 안소현에게 큰 부담이었다. 다행히 안소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실력으로도 경쟁력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안소현은 "(많은 관심이) 부담이 됐다"면서도 "그 부담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성적으로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많은 준비를 했고, 성적으로도 보여드린 것 같다. 다음 대회부터는 외적인 것 보다 실력으로도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안소현은 또 "첫 대회부터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부담이 있었다. 다행히 대회를 치를수록 부담이 덜해지고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남은 대회도 관심을 받아들이고,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소현은 당분간 계속해서 정규투어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미 6개 대회 연속 출전 중인데다 날씨도 더워지는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이다. 안소현은 "매주 경기가 있다보니 체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에는 컨디션보다도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따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해왔다. 체력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도 전했다. 안소현은 "올 시즌은 부상 없이 매 대회 후회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다. 또 후회 없는 경기를 하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 같다"면서 "올 시즌 풀시드를 지켜 내년에도 정규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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