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였던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스)가 일본 무대 데뷔전에서 역전 결승 홈런을 뽑아냈다.
샌즈는 2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원정 경기에서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9회초 천금 같은 역전포를 쏘아 올리며 팀을 8-6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해 키움에서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던 샌즈는 올시즌 일본으로 넘어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출발은 불안했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238 2홈런 2타점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며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한신은 외국인 타자 샌즈를 2군에 둔 채 치른 경기에서 1승6패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후 야노 아키히로 한신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샌즈를 1군 무대로 데려왔고, 샌즈는 이날 경기를 통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샌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번째 타석까지 침묵하던 샌즈는 팀이 5-6으로 뒤진 9회초 방망이를 잡아 요코하마의 '소방수' 야마사키 야스아키 투수를 상대로 큼지막한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야마시키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63세이브를 기록한 일본 프로야구에서 내로라하는 클로저다.
샌즈의 한 방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은 한신은 9회말 후지카와 규지가 뒷문을 잘 지키며 이날 귀중한 승리를 손에 넣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매체는 "샌즈가 홈런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며 샌즈의 데뷔전 결승 홈런을 앞다퉈 보도했다.
샌즈는 "기쁨을 나누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라면서 "꾸준히 상대 투수들의 정보를 나름대로 수집하면서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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