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소미가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이소미는 28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05야드)에서 펼쳐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소영, 안나린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이소미는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이소미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소미는 신인상 포인트 4위, 상금 랭킹 14위에 오르며 ‘루키 돌풍’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유독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두고도 연장전에서 패했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2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S-0IL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를 2위로 시작했지만, 대회가 악천후로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찾아온 기회가 매우 소중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소미는 들뜨지 않았다. 이소미는 3라운드를 마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제 막 시합을 끝내고 와서 선두권이라는 것이 실감나지는 않는다”면서 "그동안 선두권에 있어도 실수를 해서 우승을 하지 못하고 뒤처진 경험이 많았다. 내일은 '우승권에 있다',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다. 대신 보기를 하지 않고, 버디 찬스가 오면 과감하게 퍼트를 하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던 기억도 이제는 신경 쓰지 않는다. 이소미는 "당시에는 정규투어에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이었고, 우승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면서 "그 이후 챔피언조에서 많이 경기했고, 선두를 달리는 경험도 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첫 우승 상금을 모두 부모님 통장에 넣어드리는 것이 꿈'이라는 이소미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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