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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씨야→심리치료사' 송민경, 단단해진 마음으로 재도약 [인터뷰]
작성 : 2020년 06월 27일(토) 10:13

송민경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지난 2012년 그룹 더 씨야로 데뷔해 2015년 해체 후 3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송민경이 2018년 연예계에 복귀했다. 그리고 2020년, 송민경은 가수 겸 배우로서 제2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민경은 최근 KBS2 드라마 '우아한 모녀' OST '제발', KBS1 일일드라마 '위험한 약속' OST '가르쳐줘요'를 발표했다. 또 영화 '아홉스님'에 OST '꽃비'로 참여하며 짙은 감성을 전했다. 특히 송민경은 '꽃비'로 KBS1 '아침마당'에도 출연하며 반가운 근황을 전했다.

'아침마당'은 송민경에게도 특별한 무대였다. 송민경은 "5년 만에 선 첫 라이브무대였다. 감회가 새롭더라"라고 돌이켰다. 그는 "매 무대 긴장되고 설레지만 이번 무대는 더 긴장됐다. 5년 만인 만큼 화면에 세월이 드러날 것 같다는 걱정이 더해져서 그런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정말 많은 생각이 오갔다. 그럼에도 즐거웠다"며 "내가 원래 가사랑 안무를 잘 틀리는 편이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 무대는 잘 넘어가서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5년 만에 라이브를 선사한 곡 '꽃비'와의 인연도 특별했다. 송민경은 "'꽃비'를 만난 건 운명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꽃비'라는 곡이 내게 오기 전에 이미 다른 분들에게 제안이 갔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종교 영화 OST다 보니까 거절한 분들이 많았단다. 내가 제안받은 건 영화 개봉 일주일 전쯤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송민경은 '꽃비'를 처음 듣는 순간 와닿았단다. 그는 "한 번도 가이드를 듣고 운 적이 없는데 '꽃비'는 가이드를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 꽃비가 불교 용어로 깨달음이라고 한다. 스님이 가사를 쓴 곡인데, 철학적이면서 좋았다. 예를 들면 비가 내릴 때면 시원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슬프다고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이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내가 살아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북받친 감정은 노래를 부르는 순간에도 계속됐다. 송민경은 "처음에는 완곡을 못 했다"며 "나중에는 눈물이 너무 나니까 끝까지 못 부를까 봐 걱정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꽃비'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송민경에게 기회처럼 찾아갔고, 송민경은 누구보다 노래에 몰입했다.

송민경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송민경은 그룹 더 씨야(THE SEEYA)에서 리더를 맡아 가요계 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씨야의 후광효과를 업으며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던 더 씨야지만, 결국 3년 만에 해체를 결정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송민경은 해체 후 3년간의 공백기를 가지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더 씨야 해체 후 방황을 했다. 당시 해체와 일련의 해프닝이 맞물리면서 다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또 가장 소중했던 친구를 잃었다. 모든 일들이 갑작스럽게 동시에 찾아오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송민경이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택한 건 심리치료 공부였다. 15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심리치료를 공부한 송민경은 결국 석사 과정을 밟은 뒤, 대학병원에서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힘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치료를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중에는 사람들을 치유하면서 오히려 치유를 받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그 시간들 덕분에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었어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송민경은 한층 더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당시에는 너무 힘들었지만, 힘든 걸 딛고 나니 스스로도 단단해졌다는 걸 많이 느낀다. 또 더 밝아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지금은 내게 일어나는 일 하나하나가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말했다.

송민경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심리치료를 통해 자리를 잡았던 송민경이었지만, 그는 다시 연예계 복귀를 결심했다. 송민경은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가수'라는 꿈만 바라봤다. 하지만 해체를 하며 그 꿈이 사라지니까 삶의 이유를 잃은 기분이었다.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니까 다시 한번 살아있던 이유를 찾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송민경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팬의 역할이 컸다. 송민경은 "돌아가고 싶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 돌아가려고 하니 처음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인터넷 카페에서 아직도 날 기다리고 있는 팬을 발견했다. 2009년 솔로 활동부터 더 씨야 활동까지 내 가수 활동을 정리해서 올린 글이 있더라. 마지막으로 지금쯤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면서 '뭘 해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셨더라. 팬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목표를 설정하고 든든한 지원군까지 얻은 송민경은 거칠 게 없었다. 그는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오디션에 도전했다. 종종 송민경의 이력을 보고 놀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던 중 송민경은 배우로 기회를 잡았다. 현재 개봉을 앞둔 영화 '소리꾼' '특수요원-작전명 P-69' '신황제를 위하여' 등에 참여했다.

송민경은 앞으로도 연기랑 노래를 병행할 계획이다. 그는 "다양한 역할과 다양한 노래도 해보고 싶다. 색을 모르는 팔색조 매력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가수로서는 목소리로 많은 감정을 표현하며 평생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그러면서 송민경은 "가수, 배우를 다 떠나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보다는 옆에서 같이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바랐다.

끝으로 송민경은 "많이 기다리신 만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상상 그 이상 더한 것들을 보여드리겠다. 날 보는 모든 분들이 행복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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