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호진 기자]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롯데 자이언츠 포수 지성준이 결국 무기한 출장정지 철퇴를 맞았다.
롯데는 26일 "지성준과 관련해 구단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성준은 최근 SNS를 통해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다. 롯데 구단은 즉각 사실 관계 확인을 진행했고, 그 결과 지성준은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느낄 수 있는 신체 접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는 사실 경위를 작성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품위유지 명예 실추 사유로 KBO 및 사법기관 판단 전까지 무기한 출장정지 조치를 결정했다.
1994년생인 지성준은 청주우암초-청주중-청주고를 졸업하고 2014년 한화 이글스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2015년에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2018년 99경기에서 57안타(7홈런) 29타점 타율 0.275를 기록하며 백업 요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안방 불안이 컸던 롯데는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포수를 영입하는 것을 대신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지성준을 데려왔다. 당시 롯데는 지성준에 대해 "1군 무대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포구 능력과 공격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연습경기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지성준은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과 달리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수비 불안이 문제였다. 그로 인해 2군에 머무르며 약점 보완에 매진했다. 지난 11일 시즌 첫 1군에 이름을 올려 3경기에서 2안타 2타점 타율 0.250을 기록하고 곧바로 말소됐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지성준에게 '2군에서 조금 더 가다듬어라'고 얘기했다. 지성준은 우리 선수다. 언제든 (좋다고 판단되면) 쓴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백업 포수로 뛰었던 지성준은 롯데에서 수비 약점만 보완한다면 안방마님 자리를 넘볼 수 있었다. 그는 분명 롯데에서 화려한 새출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로선수로서 모범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그에게 기회를 준 롯데에 실망감을 안겼고, 단 한 순간의 실수로 기회를 잃었다. 이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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