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우다빈 기자] 여자 연예인들이 보편화된 아름다움에 대해 소신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대중이 바라보는 미의 기준이 부담감으로 작용, 스스로를 갉아먹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최근 그룹 모모랜드 낸시는 한 패션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어느 날부터인가 인터넷에는 내 몸매에 대한 댓글밖에 없더라"며 "'왜 사람들은 아이돌 몸매만 신경 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무대 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건데 무조건 몸매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신경 쓰였지만 지금은 아예 신경을 안 쓴다는 건 거짓말이고 크게 와닿는 문제는 아니"라고 전했다. 아이돌로서 무대와 음악으로 인정 받고 싶다는 욕구가 느껴지는 지점이다.
실제로 아이돌을 비롯해 많은 여자 연예인들이 '말라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받는다. 각기 다른 체형을 갖고 있지만 다 똑같이 '마른 몸매'를 가져야 한다는 일념 하의 무리한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유이는 1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3년째 이어오고 있는 자취 생활을 공개하며 몸매 관리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유이는 방송을 통해 그룹 에프터스쿨 활동 당시 '꿀벅지'라는 수식어 뒤 조롱 받았던 당시의 아픔을 밝혔다. 활력 넘치는 몸매가 부각되고, '무대의상 굴욕'을 언급하며 꾸준한 외모 지적에 시달렸다고.
또 유이는 드라마에서 아픈 역할을 맡았을 때처럼 마른 모습을 사랑 받는다고 오해, 한 끼만 먹고 지내기에 이르렀다. 결국 유이는 조금만 음식을 먹어도 바로 체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이는 무리하게 굶거나 살을 빼려고 초조해 하지 않는다며 변화된 모습을 전했다. 이를 두고 그는 "몸 만큼이나 중요한 게 마음인데 그걸 계속 무시하고 그저 열심히만 살았던 것 같다. 내가 먼저 나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소중하게 대할 때 다른 사람들도 나를 똑같이 바라봐 주고 사랑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한층 더 성장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아이돌인 그룹 구구단 미나 역시 다이어트에 대한 고충과 외모 지적에 대해 입을 연 바 있다. 4월 경 미나는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모든 음식을 끊고 탄산수만 먹으며 다이어트를 했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제가 탄산수로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 건 '여러분 정말 안 좋으니까 절대 하지 마세요'라는 뜻에서 말한 거지, '여러분도 해보세요'라고 한 게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제가 이 날까지 살을 얼른 빼야하는데 탄산수 두 병 마시면 언니처럼 살을 뺄 수 있나요?' 이런 식으로 메시지가 오는데, 정말 속상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강미나는 마른 몸이 기준이 아니라며 "저처럼 직업적인 게 아닌 이상 '살을 빼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왜냐하면 마른 게 미의 기준이 아니지 않나"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 보통 사람들이 '말라야 예뻐'라고 생각을 하는게 어느정도 대중의 미의 기준이 됐지만, 마르다고 예쁘고 뚱뚱하다고 못 생긴건 아니지 않나. 그래서 그런 걸 보면 너무 속상하더라"며 덧붙였다. 이처럼 올바른 가치관을 밝혔지만 한 누리꾼은 "그래도 난 마른 게 좋은 것 같다"며 대꾸했다. 결국 미나는 "그럼 너는 마른 채로 살아요"라며 돌직구를 던졌다.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인들의 무리한 다이어트는 미에 대한 기형적인 인식을 조장한다. 천편일률적으로 마른 몸매가 부각되며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르지 않은 미의 기준을 형성하게 될 우려도 있다. 여자 연예인의 마름을 조장하는 대중들. 경각심이 필요한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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