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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클롭, 리버풀에게 PL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다 [ST스페셜]
작성 : 2020년 06월 26일(금) 13:25

위르겐 클롭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리버풀이 숙원이었던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성과에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지도력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리버풀은 26일 오전 4시15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에서 첼시가 승리하면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1989-90시즌 이후 30년 만이다. 리버풀은 1992-1993시즌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리그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하며 암흑기를 겪은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전까지 18번의 우승을 경험했지만 19번째 우승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 어려운 미션을 가능하게 만든 이는 바로 클롭 감독이다. 2001년 마인츠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클롭 감독은 2008년 여름 도르트문트 사령탑을 맡으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에서 강력한 전방 압박 전술인 게겐프레싱을 전술적 바탕에 두며 마츠 훔멜스, 스벤 벤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분데스리가 2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다. 2012-1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오르며 자신의 지도력을 입증했다.

클롭 감독은 이후 2015년 10월 리버풀 사령탑으로 부임한다. 팀 합류 후 강한 전방 압박과 직선적인 공격을 통해 리버풀의 체질을 차츰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클롭 감독은 이어 2016년 여름 사디오 마네, 2017년 여름 모하메드 살라를 영입하며 기존에 있던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강력한 공격 라인을 구성했다. 피르미누의 연계 능력과 마네, 살라의 폭발력이 합쳐져 강력한 하모니를 자랑했다.

이렇듯 리버풀은 클롭 감독 부임 후, 전방 압박을 통한 속공, 강력한 공격진을 통해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했지만 쉽게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강한 전방 압박의 반대 급부로 넓은 뒷공간을 허용하며 불안한 수비력을 나타냈던 탓이다.

위르겐 클롭 / 사진=Gettyimages 제공


그러자 클롭 감독은 사우샘프턴으로부터 '특급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영입하며 수비력을 강화했다. 이어 압박과 경기 템포도 조절하며 좀 더 유연한 전술로 상대를 다루기 시작했다.

클롭 감독은 다운 템포에서 상대의 밀집 수비를 상대할 때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좌,우 풀백인 앤드류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명품 크로스로 해결했다.

그러면서 리버풀은 어느새 누구도 두렵지 않은 강팀으로 올라섰고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유럽 최고의 강팀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유독 프리미어리그에서만은 우승 숙원이 풀리지 않았다. 2018-19시즌 단 1패 만을 기록하고 승점 97점을 쌓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시티의 승점 98점에 밀려 우승에 실패했다.

자칫 심적으로 지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클롭 감독은 리버풀 선수들에게 정확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며 2019-20시즌 쾌속 질주를 이끌었다. 시즌 중반까지 완벽한 경기력으로 무패행진을 이끌며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달렸다. 결국 시즌 종료까지 7경기 남은 채 숙원이었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따냈다.

리버풀의 주장 조던 헨더슨은 26일 영국 매체 BBC를 통해 "클롭 감독이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을 기억한다. 그가 모든 것을 바꿔놨다"면서 "우리는 그를 믿었다. 놀라운 여정이었고, 앞으로도 우리는 그를 따라 더 많은 것을 원하고 기대할 것"이라고 클롭 감독에 대한 존경심과 믿음을 드러냈다.

이렇듯 클롭 감독은 뛰어난 전술적 역량과 지도력으로 리버풀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우승 숙원을 풀어낸 클롭 감독의 리버풀이 앞으로 어떤 하모니로 또 다른 전설을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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