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할리우드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신작의 부재로 몸살을 겪고 있는 할리우드에선 대작들이 또 줄줄이 개봉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26일(한국시간) 미국의 매체 데드라인은 "디즈니가 연기 끝에 7월 24일로 개봉일을 잡은 '뮬란'의 개봉 연기를 고려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디즈니는 '뮬란'에 대해 홍보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뮬란' 관계자는 "디즈니는 현재 '뮬란' 연기를 심도 있게 고민 중이다. 이미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앞서 3월 개봉 프로모션까지 진행했던 '뮬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포되자 모든 계획을 철수하고 여름으로 개봉을 미뤘다. 그러나 여름 개봉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241만6727명, 사망자는 12만2550명에 이른다. 전세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 극장가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주말 극장가 매출은 380만달러(45억9400만원)로 작년의 같은 기간 매출인 2억달러(2418억원)과 비교하면 약 20%에 불과하다.
또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이유로 뉴욕의 영화관들을 7월에도 폐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점도 개봉 연기가 불가피해진 이유다.
특히 '뮬란'은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을 배경으로 다룬 작품인 만큼 더욱 신중한 상황이다. '뮬란'의 주요 시장인 중국 역시 영화관 운영을 재개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미국 내 여론도 좋지 않은 것.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의 북미 개봉도 또다시 연기됐다. 매체 버라이어티는 "워너브라더스가 '테넷' 개봉을 8월 12일로 미뤘다"고 보도했다.
워너브라더스는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설득했다. 워너브라더스는 "'테넷'을 공중 보건이 자리를 잡아 관객이 안전하게 볼 수 있을 때 개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7월 17일에서 7월 31일로 개봉을 2주 연기했으며 또 8월로 미룬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 개봉 연기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연기해 국내에서는 한국영화가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다. 영화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강철비2: 정상회담' 등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할리우드 영화가 빠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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